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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분잃은 새정치 ‘內傷’…창당정신 훼손 安 정치생명 ‘치명상’
 安·金 투톱 당내입지 타격 불보듯
새정치 약속 정치적 자산도 잃어
대표직 걸겠다던 安 거취표명 주목

기호 2번 되찾아 기초선거엔 유리
지지자 이탈따른 광역 승부엔 악재
공천 강경파와 향후 내홍 가능성도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을 최종확정하면서 ‘통합 정신’ 훼손과, ‘철수(撤收) 논란’ 재연은 자명해졌다. 안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했던 만큼 안 대표의 추후 거취도 관심거리다.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조직 확보와 무공천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지만 안 공동대표가 치명적인 ‘정치 상처’를 입은 것이 문제다. 통합으로 올랐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지지율 하락 전망도 나온다.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이석현의원으로 부터 기초공천관련 조사결과를 보고 받은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서 공천 방침을 확정하면서 안 대표는 ‘5차 철수’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서울 시장 후보와 대통령직 후보 등에 이어 통합의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방침 까지 최종 철수하는 것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국민과 당원 뜻에 따르겠다’는 말을 안 대표가 지난 9일 밝히기는 했지만 그간 새정치의 최고 가치로 삼았던 ‘약속’을 안 대표가 스스로 깨게 되면서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인 ‘신뢰’를 잃게 됐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는 공천 방침이 확정된 이후 “당원의 뜻에 따르겠다”고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본인이 내걸었던 지난 대선 공약도 파기하게 됐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고리로 민주당과 합당에 나섰던 창당 정신을 스스로 부정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본인이 ‘정치 생명을 걸겠다’, ‘대표직을 걸겠다’고 밝힌만큼 안 대표 스스로 거취표명을 해야할 상황이다. 김한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적극적 만류가 예상되지만 ‘정면 돌파’라는 승부수가 좌절된 만큼 넓게는 정계은퇴까지도 고려해야할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반면 새정치연합 측으로선 ‘무공천 논란’을 끝내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당을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넓어졌다. 무공천을 실시했을 때에 비해 안 대표가 져야할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감도 다소 덜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공천 유지 확정으로 새정치연합은 사상 초유의 ‘두개의 룰’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막았지만, 선거 결과를 낙관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안 대표가 공천 확정과정에서 적지않은 내상을 입은 것이 관건이다. 통합 이후 20%후반대로 당 지지율이 올랐지만, 적지 않은 수의 안철수 지지자들이 새정치연합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결과만을 놓고 봤을 때 ‘호랑이 굴로 들어간 사슴’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초선거 공천으로 새정치 연합 기초선거 출마 후보자들은 ‘기호 2번’을 되찾게 되면서 선거 활동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려했던 ‘지방조직 붕괴’ 시나리오도 일단은 막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광역단체장 후보들이다.

안 대표 지지율로 버티던 당 지지율이 또다시 요동치면서 또한번의 지지율 급락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탓이다. 당내 ‘공천파’와 안 대표측간의 감정의 골도 보다 깊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친노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공천 유지 주장 인사들 때문에 안 대표가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은 탓이다. 선대위 체제를 만드는 것을 놓고 김 대표측과 안 대표측의 ‘지분 다툼’도 남아있다. 여론조사 문항이 ‘공천 유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는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지방선거 선대위원장 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10일 중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재확인한 결과 ‘공천’으로 결론이 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10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시간을 끌 일은 아니다.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지도부를 만나서 직접 말씀을 드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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