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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피플] 커피찌꺼기의 무한변신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커피 생산량은 1년에 1200만t이 넘는다. 원두의 일부분이 커피로 추출하고 나머지 80%는 쓰레기로 버려진다. 한국이 매년 수입하는 커피는 지난해 11만5000t. 성인 1명이 연간 29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커피업체들은 남은 커피 찌꺼기를 담아 버리는 음식물 종량제 봉투에만 상당한 돈을 쓰고 있다.

대규모 커피 전문점들은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을 위해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2011년부터 커피 찌꺼기를 천연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숲에 전달하고 있다. 서울지역 200여 매장에서 수거한 3t 분량의 커피 찌꺼기는 약 흙에 섞여 약 30t의 천연 퇴비로 재탄생한다.

커피 찌꺼기는 식물이 생장하는데 필요한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풍부하고 중금속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흙과 커피 찌꺼기를 9대1 비율로 섞어 사용하면 유기질 비료 역할을 한다. 또 커피 찌꺼기가 습도를 유지해 줘 해충을 막아주기도 한다. 커피 내린 물을 잎에 뿌려주면 병충해 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사회적기업 ‘거름’은 커피 찌꺼기의 배합비율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려 커피 찌꺼기를 주토양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커피 찌꺼기 배합율이 20%를 넘어가면 식물과 잡초의 성장속도를 늦춰 조경사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커피 찌꺼기가 아웃도어 의류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커피 찌꺼기에서 나노 입자를 추출해 원사에 주입해서 원단을 만든다. 커피의 탈취 성분이 땀 냄새를 제거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 건조 효과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이더’는 이 원단을 사용해 ‘리제르 클라이밍 지퍼티’를 출시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커피찌꺼기를 냉장고나 신발장 탈취제로 재활용할 수 있다. 커피 찌꺼기를 전자레인지에 1~2분간 가열해 건조시킨 후, 종이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담아두면 잡냄새가 제거된다. 음식물 쓰레기 위에 커피 찌꺼기를 뿌려 휴지통에 버려도 악취를 제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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