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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피플] 알 · 올챙이 천국…강당말은 ‘두꺼비 집’
사회적기업 ‘거름’이 소재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주성동 강당말은 예부터 유명한 두꺼비<사진> 서식처다. 이른바 ‘강당말 두꺼비’들은 초봄 알에서 깨어나 5월경 인근 야산으로 올라간다. 이듬해 봄이 되면 두꺼비들은 다시 논으로 내려와 수백개의 알을 낳는다.

‘거름’은 또 다른 사회적기업 ‘유스투게더’로부터 논과 밭을 얻어 ‘강당말 자연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꺼비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논에 물을 대고 한 켠에 식물을 키운다. 친환경 농법으로 심은 벼와 미나리, 창포, 연, 붓꽃, 부처꽃, 허브 등이 자라고 있다.

고층 아파트와 빌딩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금세 두꺼비와 친구가 된다. ‘거름’의 하덕천 대표는 “두꺼비 알과 올챙이를 보여주면서 두꺼비의 삶을 설명한다.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아이들은 개구리와 두꺼비를 비교하고, 볍씨를 직접 소독해 싹을 틔워 모를 심는다. 들꽃으로 꽃반지와 화관을 만들고, 비가 오면 연잎 우산을 쓰기도 한다. 가을에는 직접 심은 감자와 고구마를 수확해 구워먹고, 겨울이 오면 논에 물을 가둬 썰매를 탄다.

지난달에는 직접 딴 냉이로 비빔밥을, 이번달에는 미나리를 활용한 요리를 준비할 계획이다. 도심 아이들은 강당말 어르신들과도 스스럼 없이 지낸다.

고사리 손으로 서툴게 지은 농사가 어르신들 눈에 찰리가 없을 터. 하 대표는 “따로 부탁드리지 않았는데도 어르신들이 와서 도와주신다. 지난 연말에는 감사의 뜻으로 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나눠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로 청주 시내 어린이들이 이곳 강당말을 방문하지만, 서울을 비롯한 타 도시에서도 미리 단체견학을 신청하면 ‘강당말 두꺼비’를 볼 수 있다. ‘거름’이나 생태교육연구소 ‘터’(www.ter.or.kr)에 ‘자연과 속닥속닥’ 프로그램을 문의하면 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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