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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디, 인도 경제 구원투수 될까…‘모디 효과’ 로 시장 상승세
8억명 넘는 유권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선거’ 인도 총선이 7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인도 금융시장이 ‘모디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을 이끄는 나렌드라 모디(64ㆍ사진) 구자라트 주지사의 승리가 유력시되면서, 작은 정부와 자유 시장을 앞세운 ‘모디노믹스’(모디 경제정책)가 향후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디 효과’가 시장에 본격 반영된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53억달러(약 5조5889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인도 채권과 주식에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인도 증시 벤치마크인 센섹스 지수는 올들어 5.69%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엔 종가 22551.49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루피화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7일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루피화 가치는 60.18루피로, 3월 이래 3.1% 뛰었다. 앞서 지난 2일엔 달러당 59.77루피로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68.80루피까지 가치가 추락(환율 상승), 신흥국 외환위기설에 불을 지폈던 루피화의 ‘화려한 귀환’이다. FT는 “인도ㆍ인도네시아ㆍ브라질ㆍ남아공ㆍ터키 등 ‘취약 5개국(Fragile five)’ 중 인도 루피화가 지난달 가장 선전했다”면서 “올 1분기 2.6%의 상승세는 2012년 말 이래 최고 성적”이라고 추켜세웠다.

인도 시장의 최근 랠리는 우선 시장 친화적 성향을 가진 모디 주지사의 총선 승리가 점쳐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디는 7일 총선 개시일에 맞춰 일자리 창출, 외국 기업 투자 승인, 세제 간소화, 신도시ㆍ철도 구축 등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공약들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친기업적인 인도국민당이 득세하면서 선거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혔다”면서 특히 “모디 주지사는 인프라 건설과 부패 척결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의 역할도 부각된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라잔 총재는 기준금리를 8%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인도 경제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그 덕에 지난해 11월 11.16%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은 올 2월 8.1%로 떨어져, 2012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공약으로 내건 인도국민당이 집권하게 되면, 모디와 라잔의 협력 플레이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인도 시장의 선전이 일시적 상승세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지난 2004년 총선 전 인도국민당의 우세가 전망됨에 따라 랠리를 보였던 센섹스 지수는 선거 결과 국민회의당의 승리로 끝나자 이틀 만에 17% 추락한 바 있다.

홍콩 소재 캐세이 코닝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코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인도 증시는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거꾸로 말하면 표심이 예상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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