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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정체 반도체로 만회…삼성전자 ‘과감한 배팅’
경쟁사 시설투자 감소때 삼성 되레 늘려
올 115억弗…3년간 352억8500만弗 투자
SK하이닉스도 18% 증가 37억弗 투입


삼성전자가 정체기로 접어들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 실적을 반도체 분야로 만회하기 위해 과감한 시설 투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업체 중 가장 많은 투자액을 시설에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반도체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115억6000만달러)와 거의 비슷한 115억달러를 올해 반도체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 규모 2위인 인텔은 4%가량 늘어난 110억달러, 뒤를 잇는 대만 TSMC는 지난해와 거의 같은 97억5000만달러의 설비 투자가 각각 예상된다. 세 회사의 투자액은 전체 회사 투자의 5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시설 투자로 지난 2012년 122억2500만 달러, 2013년 115억6000만 달러를 집행했다. 3년 연속으로 110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셈이다. 3년간 투자액 누계는 352억8500만달러(약 37조원)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투자를 계속해 왔다. 2012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D램 가격이 1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내림세였다. 경쟁업체 대다수는 시설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는데 삼성전자는 오히려 투자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D램, 낸드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삼성전자는 시설투자비를 전년 대비 5% 줄였지만,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가격 상승과 맞물려 지난해 실적 향상을 가져왔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은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7조4400억원으로 7.3%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6조8900억으로 65.2%나 상승했다. 스마트폰 분야의 부진을 훌륭히 메웠다.

‘반도체 빅3’ 외에 글로벌파운드리,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샌디스크 등은 설비 투자액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55억달러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18% 증가한 늘어난 37억달러, 마이크론은 58% 급증한 30억5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샌디스크는 올해 지난해 대비 무려 86%나 증가한 16억달러를 투자하며 업체 중 8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도시바와 합작 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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