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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바로 맞상대” 각 세우는 후보들…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6ㆍ4 지방선거가 불과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후보들이 “내가 바로 맞상대”라며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특히 지지율 반등이 없는 후보들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를 ‘공동의 적’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는 “1위 후보보다 본인이 더 낫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의도대로 주위를 끌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 새누리당 경선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는 연일 ‘박원순 시장 때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네거티브전으로 흐른다는 당내 비판에서 벗어나 ‘외부의 적’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 시장으로 공격의 타깃을 옮긴 것이다. 박 시장은 현재 각종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과 오차범위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박 시장이 전시행정으로 지목해 사업을 중단한 세빛둥둥섬을 방문해 “이 좋은 시설을 총체적 부실, 또 흉물이라고 낙인을 찍어서 2년 반이나 방치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6일에는 용산재개발사업을 겨냥해 “그게 잘 되겠냐. 박 시장은 투자가치 훼손에 앞장서신 분”이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용산개발 말 바꾸기’ 근거라며 지난 6개월 간 박 시장의 발언이 날짜별로 정리된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도 ‘박원순 시장 실정 시리즈1’을 내놓고 오세훈 전 시장 때 초고층 재건축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유보된 서울 성동구의 성수 전략정비구역이 대표적인 ‘서랍 속 규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도 “박 시장이 세빛둥둥섬을 방치해놓고 다시 재개장 계획을 밝힌 것은 위선이고 시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내부 경선후보 정리를 앞둔 예비후보들도 당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몰아붙이며 “내가 최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원유철ㆍ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경선에서 맞설 예비후보 1인을 선택하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나로 단일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후보들이 당 안팎에서 선두를 달리는 후보와 각을 세우며 본인이 상대와 맞설 최적임자라고 강조하는 데 대해,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본인이 현재 1위하는 후보보다 자기가 낫다는 것을 역으로 알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특히 군소후보들이 계속 1위를 달리는 후보를 비난하는 건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여 판을 크게 만들기 위한 ‘정치적인 쇼’라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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