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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에 활짝 꽃 핀 화장품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미세먼지를 막아주고, 씻어줍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극성을 부리면서 뷰티업계의 봄철 마케팅 판도가 변하고 있다. 봄 시즌 트렌드를 이끄는 화사한 메이크업과 미백 및 보습화장품 사이에서 미세먼지 관련 상품은 단연 돋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에뛰드는 먼지를 차단하는 ‘더스트 컷(Dust Cut)’ 제품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름부터 미세먼지를 겨냥한 것으로 페이셜 미스트, 피니시 크림, 폼 클렌저, 마스크 시트 등 4종이 그 주인공이다. ‘더스트 컷 페이셜 미스트’의 경우 같은 극끼리 서로 밀어내는 자석처럼 화장품 내부 성분의 반발력이 공기 중 미세한 오염 성분을 밀어낸다는 것이 상품 설명이다. 


에뛰드 관계자는 “명동, 대학로점 등 오늘의 미세먼지 예보를 보여드리고, 체험 행사를 진행한 매장에서 더스트컷 페이셜 미스트가 품절되기도 했다”며 “행사를 본 남성들도 매장에 들어와 구매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미세먼지 화장품의 인기는 지난 1월 CNP차앤박화장품이 선보인 ‘미세먼지 전용 뷰티 키트’에서도 감지됐다. 당시 이 상품은 한정판으로 출시됐으나, 고객들의 요청으로 재출시됐다.

클렌징 제품도 미세먼지 특수를 누리는 것 중 하나로 신제품 출시가 끊이지 않는다. 알루미늄, 칼륨 등 중금속 성분을 함유한 초미세먼지는 깨끗하게 닦아내지 않으면 피부 속으로 침투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클렌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지난주에도 아모레퍼시픽 한율의 ‘어린쑥 클렌징 오일’과 LG생활건강의 ‘온더바디 물결세안 버블 폼클렌저’ 출시 소식이 들렸다. ‘온더바디 물결세안 버블 폼클렌저’는 펌프를 누르면 나오는 풍성한 거품이 메이크업 잔여물은 물론 미세먼지, 모공 속 노폐물까지 말끔하게 클렌징해 준다는 설명이다. 채민주 온더바디 마케팅 담당자는 “봄철 황사 및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자극이 강한 클렌징 제품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렌징 기기 클라리소닉도 신이 났다. 지난해 6월 론칭한 클라리소닉은 현재 로레알코리아의 브랜드 중 가장 성장률이 높다. 클라리소닉은 손으로 씻는 것보다 자극이 덜하지만, 세정력은 30배나 된다는 미국 연구결과까지 내세우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제품도 미세먼지 마케팅으로 연결된다. 슈에무라는 최근 ‘라이트벌브 UV 콤팩트 파운데이션’을 출시하면서 미세먼지를 막기 좋은 제품이라고 홍보했다. 이물질이 붙기 쉬운 촉촉한 물광 메이크업 대신에 보송보송한 질감으로 마무리하는 메이크업 제품이 요즘 철에 적당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가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옴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의 출시는 계속될 것”이라며 “연령과 성별을 넘어 모든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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