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냉·난방비 줄여주는 ‘알뜰 시스템’ 아파트가 뜬다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서울시 하수도 요금이 지난 달 청구분부터 평균 15%가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두 차례나 오른 전기요금은 또 다시 인상될 조짐이다. 거주자들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올 지 모르는 여름 관리비 부담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전기 및 가스요금, 심야전기요금 인상으로 급증하고 있는 냉ㆍ난방비는 가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경기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분위기 속에 분양 시장에도 알뜰 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 건설업체들이 알뜰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분양시장에서 예비수요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신안종합건설이 분양한 ‘동탄2신도시 신안인스빌리베라2차’는 고성능 로이(저에너지)이중창 유리,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및 콘센트를 적용했다.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는 시스템이다. 로이유리는 창 표면을 은(Ag)으로 코팅해 일반 유리 대비 약 40%의 냉난방비가 절감되는 유리다. 3,3㎡ 당 분양가는 평균 900만원대로, 전 면적대 청약이 1순위 마감됐다.

동익건설이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A124,15블록에 분양 중인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은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해 가로등, 주차장 조명 등 공용부 전기 일부를 충당한다. 대기전력 자동차단 장치를 적용해 전자제품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어도 전력 낭비가 없도록 설계해 관리비가 적게 나온다. 4단계 필터여과형 정수기를 설치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도 걸러 사용하도록 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자이’(평균 분양가 3,3㎡ 당 3150만원대, 4월 공급예정)도 에너지 절약시스템이 눈에 띈다. 전열 교환 환기 시스템은 전열 교환 방식을 사용해 에너지 절감과 청정한 실내 공기 유지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전열 교환 방식은 대표적인 에너지 절감 시스템으로 꼽힌다. 집밖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하고 집안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재활용하기 때문이다. 욕실에서 발생하는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층상 이중 배관 시스템도 설치한다.

4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가이드라인’을 적용 받는 첫 아파트다. 기존 일반 아파트보다 난방에너지를 20∼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단지 내 총에너지 소비량의 3% 이상을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이 적용된다. 리모델링이 용이한 ‘기둥식 플렛플레이트 구조’를 적용해 입주 후에도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구 구성원수 변경 등)에 따라 평면을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고나리비 절약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들도 향후 공급단지의 절약 시스템을 더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