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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송도 BRC사업 비리의혹 사건 ‘일파만파’
-가천대길병원 비리 연루 이사장 전 비서실장 소환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가천길재단의 송도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조성 사업 비리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어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인천시 고위 공직자들에서 다시 가천길재단 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 BRC사업 비리의혹은 가천길재단 측에 대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특혜 논란 때문에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정순신 부장검사)는 최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소재 가천길병원 이길여 이사장의 전 비서실장 A(52) 씨가 근무 당시 병원 관계자 등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 씨는 전 경리팀장 B(57) 씨가 빼돌린 16억원 중 수억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B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횡령금 일부가 병원 이사장 비서실로 넘겨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따라서 검찰은 A 씨가 B 씨 등에게서 횡령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 4일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게 된 것이다.

A 씨는 지난 2009년 가천길재단이 송도 BRC사업을 위해 IBM과 인천도시공사가 합작해 만든 시행사의 대표를 지냈다. 이전에는 이길여 이사장이 겸직한 가천대학교 총장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B 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가천길병원 경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청소용역업체를 관리하면서 업체자금 16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송도 BRC사업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수수와 도박 및 해외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인천시 고위 공직자들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검찰은 9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인천시의회 사무처장 C(57) 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남동구청 부구청장 등 인천시와 시 산하 고위 공무원 4~5명은 송도 BRC 조성 사업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대우건설로부터 도박자금 명목으로 개인 당 500여만원 씩을 수시로 받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소재 모 특급호텔 스위트룸에서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또 해외 골프 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 BRC 조성 공사는 가천길재단이 지난 2009년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5ㆍ7공구 내 20만6000㎡ 부지에 총 건축면적 46만6000㎡ 규모의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짓는 사업이다.

한편 이 사건 외에 수사기관에서는 가천길병원 및 길재단과 관련된 사업에 대해서도 내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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