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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이 뭔지…’ 中 40대 아빠, ‘한류 광팬’ 딸 살해
[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특파원]한류스타를 광적으로 좋아하던 딸과 말다툼을 벌이다 칼로 딸을 찔러 숨지게한 40대 가장이 고의살인죄로 기소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징화스바오(京華時報)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2급 인민법원은 “지난 2일 검찰이 리(李)모 씨를 고의살인죄로 기소해 현재 처리중이다”고 밝혔다.

올해 41살인 리씨는 지난해 11월 8일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 끝에 13세인 딸을 칼로 살해했다.

공안 조사에 따르면 한국 아이돌에 빠져있던 딸은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자료를 찾고 관련 상품을 사는 데 돈을 많이 써 평소 아버지와 갈등을 빚어왔다.

심지어는 학교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아버지가 이런 행동을 저지하려고 하면 딸은 격분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한다.

사건이 벌어진 그날 아침도 부녀는 격렬한 말다툼을 벌였다.

학교 갈 준비를 하던 딸이 연필깎이를 찾지못하자 화를 내면서 학교에 가지않겠다고 떼를 썼다.

이에 리씨는 “인터넷 하느라고 매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더구나 너는 돈만 쓰고 다닌다”고 꾸짖었다. 이에 딸은 “또 돈 얘기냐, 나중에 돈 갚으면 될 것 아니냐”고 대꾸했다.,

그러자 “스타가 아무리 좋아도 부모보다는 못하다 또 공부에도 안 좋은 일이다”고 훈계했다. 그렇지만 딸은 “나한테 연예인은 부모보다 중요하다”고 대들었다.

딸의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리씨는 주방의 식칼을 꺼내 거실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렇지만 딸은 더 기세가 올라 주먹으로 리씨를 때렸다.

격분으로 이성을 상실한 리씨는 급기야 칼로 딸의 목을 찔러버리기에 이르렀다.

일이 터져버리자 리씨는 경찰에 신고를 한 후 칼로 자기의 손목 동맥을 그어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과 구급차가 도착했지만 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공안 조사에서 리 씨는 딸이 ‘엑소(EXO)’라는 한국 아이돌그룹에 푹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행동이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10월 엑소(EXO)가 베이징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 딸은 표를 사겠다고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입장권은 1장에 1200위안(약 21만원).

딸은 자신의 표 뿐만 아니라 친구에게 줄 입장권도 더 사야하며 선물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떼를 썼다.

리씨는 “우리 집은 가난해서 그런 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딸은 “왜 돈을 못 버느냐”고 아버지를 타박했다. 결국 딸은 외할머니에게 가서 2700위안을 받아냈다고 한다.

또 딸이 인터넷 검색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자 한번은 강제로 인터넷 선을 뽑기도 했다. 그때 딸은 “개 돼지만도 못한 아빠”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중국 매체들은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살인사건을 ‘한류에 빠진 소녀, 아버지에게 살해당해’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돌그룹의 상업적 폐해를 지적하면서 한국 드라마나 가수들이 중국에 들어오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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