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여성 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 홍 관장의 주식 자산은 총 1조45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홍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만을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지난 10년간 수배 커지면서 그 부(富)가 함께 증가했다. 홍 관장은 문화ㆍ예술, 자선 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3위 여성 부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다. 최 이사장의 주식자산은 8111억원로, 대부분이 SK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SK C&C의 지분이다. 그룹 경영을 책임지던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모두 영어의 몸이 되면서, 최 이사장의 사내 영향력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이명희, 정유경, 홍라희, 최기원 |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7860억원에 달해, 국내 4위 여성 부호에 올랐다.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인 이 부회장은 지난해 남편 담철곤 회장이 횡령 혐의로 법정에서 형을 구형받은 후 지난해 1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공동 5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차지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5357억원 규모의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여서 현재 지분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의 실제 지분가치는 이보다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
7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 보유주식의 가치가 4140억원 규모이다. 지주회사인 ㈜LG의 지분이 대부분이. 김 여사는 LG의 가풍에 따라 일체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더욱 그 지분가치가 눈에 띈다.
김정주 넥슨 회장의 부인인 유정현씨는 3709억원의 주식가치로, 8위 여성 부호로 평가됐다. 유 씨는 넥슨의 지주회사 격인 NXC의 2대 주주다. 넥슨의 실제 기업활동의 상당수가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유 씨의 실제 재산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9위에 오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지분가치는 2778억원이다. 장학재단에 전념하기 전, 회사 경영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던 신 이사장은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그룹의 주력계열사 모두에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이화경, 이부진, 이서현, 신영자 |
10위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인 조희원 씨로, 274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매인 조희경 씨가 한국타이어의 지분을, 희원 씨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을 각각 2000억원 이상씩 교차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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