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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앞두고 사진부터 찍는 당신…SNS 올리기 위해 요리하고 외식하고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은 A씨. 음식이 나왔지만 배가 고파도 절대 손을 대면 안된다. 여직원들이 서빙된 상태 그대로 음식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며칠전 한입 먼저 먹었다가 사진을 못 남겼다며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음식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 카메라에 먼저 손이 갔다면 당신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위해 레스토랑에 앉아있는 것일 수 있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인터넷 블로그의 58%가 음식 관련 콘텐츠로 채워지고 있다. 블로그 뿐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는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리는 음식사진이 넘쳐난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음식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은 이미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음식을 먹기 전에 사진 찍기 등의 ‘의식’을 거치면 음식을 더 맛있다고 느끼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사진으로 맛있게 보여야 하다보니 SNS에 올라오는 음식들은 건강보다는 자극적이거나 과장된 것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김강현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음식이 욕망의 대상이 되어 침샘과 위장을 자극하는 음식의 소비가 확산된 사회현상”이라며 “사진을 올리기 위한 목적에서 요리를 하고 외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외국에서는 이런 음식 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 이익단체인 미국 공공과학협회(CSPI)가 식약청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레스토랑에서 팔리는 칼로리, 영양소 등을 분석해 제시했다.

영국에서는 식품기준청(FSA)을 중심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식단표, 식생활 개선을 홍보하고, 비영리단체인 푸드사이클을 통해 낭비되는 식재료를 재활용하여 관리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음식을 주제로 한 블로그와 SNS의 확산이 자극적인 음식의 확산으로 이어져, 사회문제가 되는 현실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음식 본연의 맛과 멋을 추구할 수 있는 정보제공과 식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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