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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수첩> 나무와 대화하기
[헤럴드경제=황해창 선임기자]올해 식목일(4월5일)은 토요일이다. 보름여 일찍 핀 벚꽃으로 산과 들, 그리고 걷기 좋은 길마다 나들이객으로 붐빌 것이라는 예고다.

날씨도 화창하다고 한다. 이러다 자칫 나무 심는 식목이라는 본연이 뒷전으로 밀리는 게 아닌가 걱정이다. 식목일 하루만이라도 나무와 숲의 귀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

기자는 산을 좋아한다. 매번 주말 등산을 통해 숲과 나무의 가치를 새롭게 깨달아 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꾸역꾸역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 성취감을 맛보는 즐거움이 컸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는 보람 이상으로 산 중에 머물면서 숲속 맑은 공기, 다시 말해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키고 그 대가로 숲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가까이 서 있는 나무를 보듬거나 쓰다듬고 감사의 말을 건네려 애쓴다. 

계족산 황톳길(대전지역 주류업체 맥키스社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2006년에 조성, 매년 6억원을 들여 유지ㆍ관리ㆍ보수를 해오고 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머리가 더 개운해지고 맘이 상쾌하고 편해지는 걸 느꼈다. 물론 지금은 초보다. 때문에 나무의 반응은 전혀 알지 못한다. 이제 막 시작이니 무슨 효과를 제대로 맛보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 스스로의 감정이 조절되고 가슴 속이 청소되어지는 느낌, 그리고 그 것으로 찌든 때가 주르륵 녹아 어디론가 빠져 흘러나가는 느낌, 그런 것을 미세한 진동으로 경험했다.

인디언들이 영혼을 간수하기 위해 나무와 대화한다는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디언들이 조직적으로 거침없이 말을 달려 어디론가 향하다 갑자기 히히힝 말울음을 내며 멈춰서는 까닭을 아는가. 답은 간단하다. 너무 빨리 달려 미처 따라오지 못한 영혼을 기다기 위함이란 것.

우리 사회엔 앞만 보고 달려 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돌이켜보면 삶의 여유를 찾지 못했다. 후회하기엔 너무 많이 와 버렸다. 후진도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가급적 폭넓게 주변을 살펴보며 가자. 놓친 것에도 눈길을 주고 남을 배려하고 또 허둥댄 나로 인해 불편했던 이들에게 미안함도 표시하고 가능하면 보상까지 생각해 보자. 

성북구 잣나무 숲길


며칠 전 이슥한 밤, 인터넷 창에 ‘나무와 대화하기’를 쳤다. 의외로 내용이 풍부하다. 체험담에서부터 수련 고수의 정보 등 다양하다. 식물도 동물 이상으로 대화가 가능하고 나무와의 대화수단인 ‘나무語’가 존재한다는 증언도 적지 않다.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읽은 뒤 한참동안 수긍에 잠겼던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모토 마사루 저)’가 생각난다. 고인 물도 사람들이 정성을 불어넣으면 정수 효과를 발휘하고 식물 역시 애정으로 보살피면 활력을 되찾는다는 실제적 체험을 담아냈다.

강릉 경포대 벚꽃 가로수길


지인들과도 그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일산 사는 이는 거대한 호수공원을 돌면서 감사의 기도를 하겠다고 했고, 또 한 사람은 집 안에 있는 난초나 관상수에 음악도 틀어주고 매일 좋은 말을 해야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담수호도 기적처럼 자기 정화 현상을 발휘하고 한 송히 꽃도 더 피어나고 향기를 더 뿜는다기에 말이다.

끝으로 그날 밤 인터넷에서 본 정보 중 호감 가는 한 블로그의 글을 살짝 다듬어 옮겨본다. 

숲속 음악회, 명상 그리고 요가

<<<나무는 태양에서 생명 에너지를 받아 땅에 품고, 다시 생명의 기운을 흡수하며 생명활동을 합니다.

한번 생명을 땅에 내리면 한순간도 마음과 몸을 움직이지 않고 매순 간 정성을 다하여 태양과 달과 바람과 별들과 교류하며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마음, 한결같은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수행자는 나무와 마주 대하여 눈을 감고 마음을 열어 나무와 자신이 하나 되게 합니다. 나무와 하나 되어 호흡하고 생각하며 태초의 순수함으로 돌아가 생명을 공유하세요.
하면 나무의 생명 에너지가 수행자의 몸과 교류하여 온갖 질병을 치유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갑니다. 뇌경색이 치유되고 오장육부의 질병이 회복되고 각종 암이 치유되기 시작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몸의 질병이 치유되고 마음에는 나무의 순수함과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마음이 담겨 여행자의 의지가 강건해지고 자연의 천연지기가 충만 되어 자신의 영혼을 진화시키는 밑거름이 됩니다.
우리는 모두 지구에 여행을 온 수행자 입니다. 
          
불멸하는 영혼은 이미 우주와 하나이며, 누구나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곧 우주이며, 당신이 곧 불멸의 신(神)입니다. 어리석은 미혹에서 벗어나 진리의 눈을 뜨면 불멸하는 당신의 영혼, 당신이 그토록 구하는 신(神)은 이미 당신 자신 안에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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