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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병원 장기이식센터, ‘1명 장기로 4명에게 장기이식 쾌거’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고려대학교병원이 한명의 장기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심장, 간, 신장을 동시에 각기 다른 4명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해 화제다. 고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뇌사자의 장기 중에서 고대병원은 원래는 심장과 신장 하나만 쓰게 돼있었고 간과 나머지 신장은 다른 병원으로 가기로 돼있었다. 그러나 당초 간을 공여받기로 한 병원에서 해당 간의 상태가 장기이식에 부적합하다며 적출을 포기하였다. 이에 김동식 고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급히 병원으로 나와 간상태를 확인하였고, 허혈시간이나 수술 시간 등을 잘 조절한다면 이식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나머지 장기인 다른 하나의 신장 역시, 장기이식관리센터의 확인을 받아 고대병원의 다른 장기이식 대기자에게 공여키로 하고 급히 수술이 진행되었다. 


뇌사자의 간을 확인하고, 간이식을 진행한 김동식 교수는 “한 사람의 장기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려면 순간적인 판단과 대처가 매우 중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의술과 인력, 시설 및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갑작스런 상황에서 각기 다른 장기를 적출하여 동시에 이식하기 위해서는 각 장기마다 허혈시간을 감안한 즉각적인 대처가 매우 중요했고, 특히 마취과와 수술실의 협조가 결정적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였다.

대부분 장기이식이 심야나 새벽시간에 이루어지는데 이번 경우에는, 동시에 간, 심장, 신장 이식이 이뤄지는 관계로 해당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이 모두 대기하며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이식 수술에 집중하였다. 간의 경우에는, B형간염과 간암에 정맥류 출혈, 복수 등의 합병증을 앓던 58세 남성에게 이식이 진행되었다. 심장은 심부전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며 입퇴원을 반복하던 62세 여성에게, 신장 역시 오랜 투석으로 대기중인 57세 여성, 39세 여성이 이식을 받았다. 수술 결과, 모든 장기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 모두 별다른 합병증 없이 상태 호전 후에 퇴원하였다.

고대병원은 지난 해에만 간, 신-췌장, 심장이식을 합쳐 80례의 이식을 시행햇다.

지난 20일(목)에는 장기공여 및 이식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장기기증관련 업무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장기이식센터(센터장: 김동식 간담췌외과 교수)를 확장 이전 오픈했다.

김동식 센터장은 “장기이식은 기증자의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런 생명잇기에 저희 고대병원은 최선의 노력으로 환자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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