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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연합이 새민련, 새정연 이라구?”…“새누리당은 새리당”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신당 당명을 발표하면서 약칭으로 ‘새정치연합’을 공표한지 20여 일이 지났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민련’으로 지칭하고 있고 일부 언론에선 ‘새정연’, ‘새민련’, ‘새정치’ 등 약칭이 혼용되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전히 ‘민주당’이라고 지칭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있다. 갖가지 약칭들이 난무하고 있는 셈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발표를 무시하고 각종 논평이나 공개 발언에서 ‘새민련’으로 지칭하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새민련이 말로는 새 정치를 외치면서…”라고 했고,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민련은 민생을 위한 법안 처리해야…”라고 말했다. 당의 공식 논평에서도 “안철수 새민련 대표”라고 지칭돼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자민련’과 유사한 이름을 강조하면서 은연중에 ‘새정치’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명 약칭에 대한 규정은 없다”면서 “과거 자유민주연합이 자민련으로 불려서 새민련이라는 단어가 입에 착착 감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미동도 않자, 지난 2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을 ‘새리당’이라고 호칭하며 맞불을 놨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리당 정권은”이라고 지칭하는 등 새누리당을 거듭 ‘새리당’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정작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공개발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민주당’이라고 지칭했다. 전 원내대표는 “첫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의 잘못과 민주당의 비전을 환하게 보여줬다고 본다”, “민주당의 존재감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속속들이 알려주는 계기가 되길..”이라고 했다.

당명을 혼동하는 일은 사석에서 더욱 잦다. 통상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민주당이… 아니지,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말을 번복하고 있고, 안철수 공동대표를 가르켜 “안철수가…”, “안 의원이…”라고 말했다가 “아, 아니다. 안 대표가”라고 말을 바꾼다.

언론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식적으로 밝힌 약칭인 ‘새정치연합’이 5글자나 되다 보니 거듭 자체적으로 ‘새정연’, ‘새민련’ 등 더 짧게 줄이고 있다. 이에 박광온 대변인은 추가적으로 ‘새정치’라는 약칭을 발표, 이를 사용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2003년 열린우리당 출범 당시 열린우리당은 ‘우리당’이라고 호칭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을 ‘열우당’이라고 불렀다. 한나라당 일부에선 ‘우리당’을 ‘워리당’으로 조롱했고 열린우리당 일각에선 한나라당을 ‘딴나라당’으로 비하해 부르기도 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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