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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엄마들, 젖먹이 아기에게 아편을 먹인다…왜?
[헤럴드생생뉴스] 무지의 소치인가, 필요악이라 생각하는걸까.

북한의 엄마들은 갓난아기에게 아편을 먹인다. 이유는 젖떼기 위한 처방인데 그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극약처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북한의 엄마들이 아이에게 젖을 떼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약을 젖에 바른다고 소개했다.

북한여성들은 아기를 키울 때 전적으로 모유에 의지하지만 아기에게 분유를 모유와 섞어 먹이는 여성들도 간혹 있다. 북한에서 분유로 아기를 키우는 집은 돈 많은 집이나 가능한 일이다.

▲[사진=기아대책]

탈북자 김연옥(33)씨는 “뭐니 뭐니 해도 아기는 엄마젖을 먹고 자라야 튼튼하다. 생각 같아서는 3~4살까지 먹이고 싶은데 오랫동안 젖을 먹으려면 장사를 하면서 두 시간에 한 번씩 집에 드나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아기가 돌이 지나면 무조건 젖을 떼고 죽이나 밥을 먹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기가 젖에 매달릴 경우를 대비해서 젖 주변에 보라약(아이들 입술이나 잇몸이 상했을 때 바르는 물약)을 바른다”고 했다. 보라약을 가슴에 바르는 이유는 진한 보라색이 살색을 가리면서 아기가 찾는 젖꼭지를 지워버리기 때문.

그런데 낮에는 보라색에 가려 보지 못했던 젖꼭지를 밤이 되면 아기가 무심결에 찾는다. 어둠속에 아기들은 눈을 감은 채 습관적으로 젖을 빨기 때문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엄마들은 가슴 주변에 쓴 약을 바른다. 대표적으로 파라티푸스에 먹는 알약을 물에 풀어 바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 약은 혀에 대기만 해도 쓴맛이 입안 전체에 퍼져 밤에 자던 아기가 아무런 생각 없이 엄마젖을 물었다가 쓴맛에 기겁해 다시는 젖을 빨지 않는다고 한다.

또 2013년 남한에 정착한 김옥련씨는 “북한에서 아기 젖을 뗄 때 제일 효과가 좋은 약은 아편이다. 농촌에는 아기가 있는 집들마다 아편은 필수다. 갓난아기가 대장염이나 감기에도 아편만 먹이면 효과가 좋다”고 했다.

김 씨는 “혹 아편이 없는 집들은 아편대 달인 물을 젖에 발랐다. 어른도 아편을 먹으면 쓴맛을 느끼며 낯을 찡그리는데 아기에겐 더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밤마다 젖을 달라고 떼를 쓰던 아기도 아편을 바른 가슴을 내보이며 먹으라고 하면 도리질을 한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은 주민들이 아편을 심지 못하게 단속하고 있다. 그런데 아기 젖 떼는 약으로도 쓰일 만큼 대중화된 아편은 집집마다 산속에 위치한 개인밭에 아편을 심는다.

겉에는 옥수수나 보리 같은 키 높은 작물을 심어놓고 중간에 아편을 보이지 않게 재배한다고 한다. 아편은 북한에서 더 이상 마약이 아닌 비상약이다. 그들이 아편을 마약으로 생각했다면 젖 먹는 아기에게 먹이지 않았을 것이는 이야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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