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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계의 건원릉 ‘억새’ 베러 가세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원래 태조의 유교에 따라 북도의 청완을 사초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가 매우 무성하였다…” 조선왕조신록에 실린 인조 7년 3월19일자 1번째 기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한식을 맞아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청완, 靑薍)를 자르는 의식인 ‘청완예초의(靑薍刈草儀)’ 행사를 6일 진행한다.

이 의식은 태조 이성계가 1408년 세상을 떠나면서 고향 함흥에 묻히길 원했으나, 유명(遺命)을 따르지 못한 아들 태종 이방원이 함흥 땅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한 것이 유래가 됐다. 


다른 능들의 봉분은 5월부터 9월까지 5~7차례 깎지만, 건원릉의 봉분은 한식날 단 한 차례 예초(刈草, 풀베기)를 한다.

조선왕릉관리소는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이 의식을 5년 전부터 봄 제사로 거행해왔다. 6일 오전 8시부터는 능 윗부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식을 하고, 9시 30분에 재실(齋室)을 출발한 제관의 행렬에 이어서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을 치른 뒤에 지내는 제사)를 지낸다.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선왕릉 제향(祭享)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飮福)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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