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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컬렉터 미술 투자법…‘클릭’ 으로 따라잡기
천부적 안목 · 든든한 조언자 없다면
데이터 분석이 가장 확실한 방법

데이터베이스 · 경매분석보고서 통해
슈퍼리치 투자 트렌드 분석 가능
아트인덱스로 수익률도 파악을


컬렉터가 된다는 것, 다시 말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예술품을 소유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 기쁨을 준다고 한다. 먼저 예술품 자체가 주는 시각적 쾌감과 미적 즐거움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만나는 작품도 이러한 즐거움을 주지만, 이것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것일 때 그 기쁨은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 두 번째는 예술품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다. 작품에 대한 지식, 나와 취향이 비슷한 컬렉터들과 전문가들을 만나 사회적 네트워크를 쌓을 때 생기는 즐거움을 말한다. 또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마지막은 투자처로서 예술품이다. 굳이 2001년에 4억6000만원에 낙찰된 이후 2007년 45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박수근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블루칩 작가의 작품이 시간이 지난 후 비싼 값에 팔리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작가를 찾아내며 작품을 보는 안목이 생길 수 있을까.

천부적인 안목이 있거나 든든한 조언자가 있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예술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안목도 없고 기댈 사람도 없다면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다행히 인터넷에는 미술 투자를 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존재한다. 손품만 팔아도, 슈퍼리치들이 열광하는 미술시장 트렌드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로 데이터 집합 ‘미술경매가격 DB’=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누구의 작품이 얼마에 팔렸는가 하는 것이다. 갤러리를 통해서만 거래된 작품은 가격정보를 알기 어렵지만 경매시장에 나온 작품이라면 정보를 얻기가 용이하다. 또한 진위 여부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경매사를 통한 거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아트넷(www.artnet.com)이나 아트프라이스(www.artprice.com)에는 전 세계 경매시장에서 수집한 경매가격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 원하는 작가 작품의 경매이력 즉, 경매사, 장소, 연도, 낙찰가 등이 검색 가능하다. 비슷한 시기의 유사 작품 가격 검색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유료 서비스로 1일 패스도 판매한다.

▶전문가 해설 더한 ‘미술경매 분석 보고서’= 경매가격 데이터베이스는 말 그대로 가공을 거치지 않은 로 데이터다. 기본적인 가격흐름을 파악하기엔 용이하지만 미술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시장 파급력이나 의미를 파악하기엔 벅차다. 이에 전문가들이 시장을 읽고 해석해 ‘미술경매분석보고서’를 발간하는 사이트도 있다. 경매 결과 분석을 통해 해당 시장 및 글로벌 경매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낙찰 총액, 낙찰률, 낙찰최고가 작품, 해당 시장의 경매회사 경쟁구도 분석 등을 제공한다. 일주일부터 한 달 간격으로 정기구독 베이스로 유료 제공된다. 미국ㆍ유럽ㆍ중국ㆍ인도ㆍ남미ㆍ중동 경매시장 분석은 아트택틱(www.arttactic.com)이 대표적이다. 한국ㆍ홍콩ㆍ싱가포르 경매시장만을 분석하는 에이엠콤파스(www.amcompass.net)도 있다. 아트프라이스(www.artprice.com)는 매년 전체 경매시장과 현대미술경매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1회 무료로 발행하기도 한다. 아트택틱에서는 최근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2014년 경매시장도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2013년 경매시장은 사상 최대치인 120억달러(약 13조원)를 기록했다. 전후 컨템포러리 미술과 중국 미술시장 회복에 힘입은 결과로 2012년 낙찰액(106억달러)보다 13.2%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이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투자지수로 보고 싶다면 ‘아트인덱스’=실제로 미술투자가 어느 정도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일까. 미술경매 결과, 데이터를 기초로 지수화한 아트인덱스는 이에 대한 답을 제공한다. 가장 널리 인용되는 것은 ‘메이모제스 아트인덱스(Mei & Moses Art Indexㆍwww.artasanasset.com)’다. 뉴욕대 교수였던 지안핑 메이와 마이클 모제스에 의해 발명됐고, 경매에서 2번 이상 낙찰된 작품만 인덱스에 포함시킨다. 주택가격지수인 ‘케이스-실러’ 지수와 비슷하다. 거장과 19세기, 인상주의와 모더니즘, 1950년 이전 미국 미술, 전후 컨템포러리, 라틴 아메리카, 1950년 이후 영국회화, 전통 중국 미술 작품 등 7개 분야로 나뉘어 제공되며, 이러한 인덱스는 주식, 정부채권, 금, 현금, 부동산의 가격변동과 비교해서 제공된다.

국내에서는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서 국내 주요 작가 100명을 대상으로 호별 가격을 지수로 비교한 ‘KYS미술품가격지수’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호당 가격을 적용해 연도별 변동 추이를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지수로, 관심 작가의 작품이 앞으로 어떻게 변동될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3년 말 현재 호당 가격이 가장 높게 나타난 작가는 박수근으로 2억9917만원을 기록, 2012년에 비해 44%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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