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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 3사…‘저비용항공’ 서 답 찾다
SKT 이어 LGU+도 알뜰폰 진출 선언
‘대기업 진출 논란’ 기회보던 KT도 ‘명분’
저비용항공 개척때도 논란딛고 ‘상생’ 체제
“요금 낮추고 ‘저가’ 선입견 해결 도움될 것”


SK에 이어 LG도 알뜰폰(MVNO) 진출에 나선다. 두 회사의 진출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KT에게도 좋은 명분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중소기업 영역 침범’ 지적에 대해 이들 대기업 계열 통신사들은 ‘저가 항공’사례에서 답을 찾았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3일 “알뜰폰 시장은 저가 항공 시장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값 싼 항공권을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정부의 도움 아래 중소 신생 항공사들이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기존 대형 항공사들의 자회사까지 가세해 지금은 명실상부한 독자 영역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저가 항공 시장이다.

이 관계자는 “저가 항공 시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를 통해 뛰어들 때도 비판적인 여론이 있었지만, 결국 시장 자체가 급성장하면서 중소 항공사와 대기업 계열 항공사가 모두 공존하고 있다”며 “값 싼 비행기 표라는 더 큰 명분에 충실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알뜰폰 시장도 마찬가지다.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KT와 LG유플러스의 자회사를 통한 진출을 ‘중소기업 고유영역 침범’이라 비판하고 있지만, 값 싼 통신 요금이라는 더 큰 명분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또 알뜰폰 시장이 지난해 말 250만 고객을 넘어 올해 500만 고객 시장으로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가능한 조건이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보다 저렴한 다양한 요금제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단말기 라인업 부족과 소비자들의 ’싸구려’라는 선입견 같은 알뜰폰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알뜰폰 시장 진출과 관련 “국민이 원하는 만큼 그 수요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알뜰폰 시장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며 “대기업 진출이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최근 데이터 무제한 고가 요금제를 중심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이통 3사의 요금 경쟁도 3만5000원 이하 저가 시장으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수익성, 즉 가입자당 매출(ARPU)를 따질 수 밖에 없는 기존 통신사와 알뜰폰 자회사를 분리시킴으로써, 저가 요금제 시장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정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앞서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SK텔레콤과 SK텔링크의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여타 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들도 보다 공격적인 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것임을 알 수 있다”며 이통3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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