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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보다 명예가 우선?…연세대의 안전 불감증
학교, 가스누출 공지한 총학 비난
지난 주말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캠퍼스 공사 중 가스가 누출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이 사고를 공지한 총학생회를 비난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학생들은 “안전보다 대외적인 이미지를 더 중시한다”며 학교 본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3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강당 앞 백양로에서 가스배관 철거 작업 중 배관 파손으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이를 학생처에 확인한 총학생회는 도시가스 일부 공급이 중단됐다는 것을 확인, 서둘러 사고 진행과정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지했다. 또 각 단과대 학생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후 공사관계자들이 보수 작업에 돌입해 약 20분 만에 상황은 마무리 됐으며, 학생식당 등에서 가스냄새가 심하게 났지만 치명적인 건강상의 피해를 입은 학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양로 공사가 한창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지난 주말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백양로 공사는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이날 오후께 발생했다. 총학생회가 SNS에 올린 “안전을 위해 백양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으니, 학생들은 백양로에서 흡연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지 글에 대해 학생처가 문제를 제기하며 해당 글의 삭제를 요구한 것. 총학생회가 학내에 게시한 대자보에 따르면, 학교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이 확대 생산되고 있다”며 사고가 알려진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총학생회는 즉각 “주변에 인화성 발화물질이 있었다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도 학교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학교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학내에 대자보를 붙이며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장모(29ㆍ여) 씨는 “백양로는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 최근 장기간 공사로 통행 자체가 불편하다”며 “사고 당시에도 노수석 추모제 등으로 학교에 학생이 많아 경주참사처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도 학교는 제대로 된 공지하나 없었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총학생회의 조치에 부정적 대외평판을 들어 비난하고, 학생의 안전을 도외시한 학교본부는 모든 구성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공지할 수 있는 사고방지 알림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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