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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쇼핑] 250㎏도 거뜬한 친환경 소재 자전거
자전거 · 소품 소재도 친환경 변신중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가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라지만 단순히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자전거의 차체를 만드는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자전거 제작에 주로 이용되는 소재는 하이텐(고장력) 강철과 알루미늄, 크롬과 몰리브덴을 합성해 만든 크로몰리, 카본, 티타늄 등이다. 이들 소재도 지하자원을 채굴해 가공하는 과정을 거치므로 생산과정에서 환경오염이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들 소재로 만들어진 자전거는 일정기간 동안 사용한 후 폐기처분을 하는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폐기물이 많이 발생한다.

즉 아무리 자전거가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라고 해도 공산품의 특성상, 일정량의 환경오염 유발효과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이 같은 강철ㆍ합금ㆍ특수 소재로 만들어진 자전거는 가격도 매우 비싸 자전거의 보편화에 일정 부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자전거의 이런 단점을 해결할 방안으로 최근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종이 자전거’다.

이스라엘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인 이즈하르 가후니는 몇 년 동안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2012년 선보인 종이 자전거는 거의 모든 부품이 종이 판지이다. 어느 날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종이 판지로 만든 카누’를 본 이즈하르는 자신의 기계 공학 지식을 총동원해 사람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맞춤 구조를 만들어냈다. 종이 판지에 방습제 역할을 하는 특수 코팅 염료를 덧칠해 단단함을 보강한 이 자전거는 무려 136㎏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런던 로열예술대(Royal College of Art)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종이펄프 자전거 헬멧’. [사진제공=동영상 캡쳐]

이 자전거는 바퀴의 휠과 페달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타이어는 단단한 재생고무 타이어를 이용한다. 또 구동 부분에는 차량용 폐드라이브 벨트를 적용했다. 이른바 ‘환경의, 환경에 의한, 환경을 위한’ 궁극의 자전거인 셈이다. 특히 재활용 종이만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제작비도 단돈 1만원(9~12달러)수준에 불과하다.

종이 자전거가 폐지를 활용한 ‘재활용의 정점’이라면 보다 고급스러운 친환경 소재 자전거도 있다.

‘대나무 자전거’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시메스터 자전거(Semester Bicycle)’가 그 주인공.

미국의 자전거 기업 ‘makelab and HERObike’가 개발한 시메스터 자전거는 대나무를 잘라 강철 프레임으로 대나무의 형태를 육각형으로 변형, 튼튼하게 고정시켜 만든 ‘자연 그대로’의 자전거다.

미국 앨라배마주 지역에서 자라는 대나무로 만들어지는 이 자전거는 기존 강철 자전거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을 뿐아니라,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른 대나무를 이용하기에 지속 가능성도 뛰어나다.

국내에서는 대나무 산지로 유명한 담양군이 이송진 대나무자원연구소 박사의 주도로 ‘어린지구컴퍼니’라는 회사와 함께 국내 최초의 대나무 자전거를 개발, 판매를 하고 있다. 이 대나무 자전거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검사소의 시험 결과, 250㎏의 무게를 얹고 10만번 이상 페달을 돌려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자전거가 인기를 끌면서 자전거 소품의 변화도 덩달아 이뤄지는 추세다.

지난해 런던 로열예술대(Royal College of Art)의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종이펄프 헬멧’이 그것.

런던의 대중교통에 버려지는 신문에 방수 첨가제를 섞어서 만드는 이 자전거 헬멧은 단돈 1파운드(약 1700원)에 팔리고 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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