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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봇물터진 제주 분양형 관광호텔…수익률 ‘꿈의 10%’ 현실인가
‘年 10%보장’ 내걸고 잇달아 분양
관광객 감소땐 타격…투자 꼼꼼히


‘호텔 최고수익률 1년 12% 보장’, ‘수익률 10% 월급처럼 받는 호텔 특별 분양’…

최근 제주도에서 연 10%대 수익률 보장을 내걸고 여러 관광호텔이 잇따라 분양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저금리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연평균 수익률이 5%만 되도 투자할만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쏟아지는 마당에 과연 현실성 있는 수익률일지 궁금증이 커진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4월 현재 제주도에서 이미 분양하고 있거나 분양 예정인 ‘관광호텔’은 12곳, 3214실 정도나 되지만 대부분 아직 준공이 안 돼 이들 대부분이 내걸고 있는 두자리수 수익률 약속이 얼마나 이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서귀포 ‘디아일랜드 블루’는 최근 준공해 실제로 10.5%대 수익률 약속을 지켜 주목받고 있다. 이 호텔 시행사인 제이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준공 이후 약속한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했다”며 “객실 가동률이 3월까진 목표한 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계속 상승하고 있어 10.5% 수익률 약속을 지키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장담하는 건 지난해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돌파한 제주도의 빠른 관광객 증가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1085만명(내국인 852만명, 외국인 233만명)으로 전년대비 12% 늘었다.

외국인만 따지면 증가율이 전년대비 38.8%나 된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비수기인 1~2월 159만명(내국인 135.5만, 외국인 23.5만)이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도에 다양한 볼꺼리가 새로 생기고 있고, 중국인 투자도 늘어 관광객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광객 증가는 높은 객실 가동률로 이어졌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가 제주도 54개 관광호텔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객실이용률은 연평균 76.05% 수준이다. 이들 호텔의 하루 평균 숙박비는 11만2000원 수준. 최근 분양하는 업체들은 이 기준을 근거로 수입 규모를 예측해 관리비, 운영비 등 모든 비용을 제하고 연간 10% 이상 수익률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

객실당 하루 숙박비 10만원만 잡고 20일 손님이 묶었다면 한달에 200만원, 1년이면 2400만원의 임대수익이 생기는 것. 제주 관광호텔의 분양가가 일반적으로 1억원대 소액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 수익 보장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파우제 레지던스 인 제주’ 분양을 준비 중인 분양업체 관계자는 “제주도 평균 객실가동률과 숙박비만 따져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10%대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계약자에게 2년간 연 11% 이르는 확정수익률을 수익보증증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주도 관광호텔 투자의 승패는 현재 분양중인 호텔들이 모두 준공된 이후 수익률 변화에 달렸다고 조언한다. 관광호텔이 한꺼번에 늘어나면 객실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일본 관광객이 국가적인 분위기에 따라 갑자기 크게 줄어든 것처럼 중국인 관광객도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최근 녹지그룹 등 중국계 자본이 대규모로 투자해 대규모 헬스케어타운 등을 조성하고 있고 다양한 관광상품이 개발돼 업체들의 예상처럼 관광객이 호텔 증가 속도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영우 코엠홀딩스 대표는 “저가항공이 많아졌고, 제주도에 다양한 관광 상품이 개발돼 국내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당분간 제주도 관광호텔 호황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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