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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정지 2R…8만원 LTE 무제한 제공 경쟁 나선다
-기존 무제한 요금제 대비 최고 40% 가격 낮춰
-스마트폰+LTE로 데이터 사용량 늘어난 소비자 주머니 공략 경쟁
-자회사 알뜰폰 시장 진출 활성화 될 경우 요금 하한선 낮추기도 본격화 될 듯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영업정지 2라운드에 접어든 통신사들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 경쟁에 나섰다. 부가서비스 더 주기 경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데이터 단위 요금 인하로 맞붙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발 더 나가아 현행 3만5000원인 요금 하한선도 결국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시장 진출 등의 형태로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일 월 8만원에 음성과 문자는 물론, LTE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8무한대 80’ 요금제를 새로 출시했다. 또 여기에 5000원을 추가하면 1만5300원 상당의 부가서비스 8가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LTE8무한대 85’ 요금제도 함께 선보였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단독 영업’을 앞두고,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반대로 단독 영업을 끝내고 가입자 수성에 나서야 하는 SK텔레콤도 무제한 요금제로 맞불을 놨다. 음성과 문자, 그리고 LTE 데이터는 물론,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멤버십 혜택까지 비슷한 월 8만원 대에서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식당이나 놀이공원 등 제휴사 할인을 골자로 하는 맴버십 혜택 확대로 영업정지 1라운드를 이끌었던 SK텔레콤이, 요금 상한선 내리기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또 앞서 10만원에 무제한 LTE 데이터 사용의 문을 열었던 KT역시 조만간 비슷한 수준의 신규 요금제 출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 무제한 사용을 허용하지 않거나, 허용하더라도 속도 제한을 걸고도 12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제공했던 것과 비교해 진일보한 정책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기존 요금 대비 약 30%에서 40%까지 내린 셈”이라며 이통사들이 영업정지 2라운드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요금 경쟁에 나섰음을 강조했다.

이통사들의 ‘무제한 요금제’ 인하는 LTE 통신망과 결합한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돈을 더 주더라도 더 많은 데이터를 원하는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1기가에서 많게는 5~6기가에 달하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쓰고 추가로 데이터 요금을 내는 고객의 비중은 지난해 1월 14%에서 12월 28%까지 늘었다. 또 미래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LTE 데이터 트래픽 역시 매년 2배 이상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8만원 대 무제한 요금제로, 현행 3만5000원 수준인 가입자 1인당 매출(ARPU)을 1만~2만원 더 끌어올릴 수 있고, 고객들은 단위당 음성과 데이터 요금이 크게 내려가는 소득을 얻게 됐다”며 영업정지 2라운드 요금 경쟁의 의미를 강조했다. 과거 3G 시절 5만5000원 선이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보다 가격은 2만원에서 3만원 더 올랐지만, 훨씬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망의 품질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허물겠다는 의미다.

다만 통신사들은 절대 가격 인하, 즉 요금 하한선 내리기에는 아직까지 주저하고 있다. 통신 3사 관계자 모두 현행 3만5000원 선인 LTE 최저 요금제보다 낮은 신규 상품 출시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절대적인 회사 수익 감소를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통신 품질, 그리고 가격 모두 비슷한 3사의 경쟁이 계속된다면, 결국 요금 하한선을 낮추는 것도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료 1만원으로 무장한 알뜰폰 업체들이, 이통3사 영업정지 기간 중 나름 선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수익성 훼손을 우려, 그동안 알뜰폰 시장에 수수방관해왔던 KT와 LG유플러스는 자회사를 통한 간접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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