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장안의 화제’ 더치트 대표에 들어보는 ‘진화형 인터넷 거래사기 피해’ 방지 비결은?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최근 인터넷거래시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사기당한 거래정보를 사이트에 올려놓고 다른 사람들이 검색해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집단지성 피해 예방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어 화제다. 바로 ‘더치트’다. 달랑 직원 4명의 ‘미니 기업’이지만 국내 경찰 866여명이 수사에 활용할 정도로 공을 인정받는 사이트다. 최근에는 모바일 장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앱 ‘클린콜’까지 출시하는 등 정부보다 빠르게 인터넷 거래 사기에 대응하고 있다. 인터넷 거래 사기에 관한한 ‘민간 보안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화랑 더치트 대표를 만나 피해 예방 비법을 들어봤다.

▶진화하는 인터넷 사기, 최신 트랜드는=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청년창업플러스센터의 더치트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인터넷거래 사기는 기술발전에 따라 진화한다”며 “최근에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범죄자가 끼어드는 ‘3자사기’가 유행”이라고 했다. 판매자가 물건을 팔겠다고 글을 올리고, 구매 희망자가 정보를 게시하면 범죄자가 양자에게 연락을 취해 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이다. 특히 결제사기를 막기 위해 도입된 ‘에스크로(거래시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3자가 상거래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계를 하는 매매 보호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도 많다. 그는 “사기범들이 에스크로 사이트를 만들어 구매자를 안심시킨 후 자신의 계좌로 돈을 받고 사이트를 없애는 등 수법이 교묘해져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화랑(오른쪽) 더치트 대표. 김 대표는 인터넷상습 사기범 검거에 앞장서는 경찰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인터넷 거래 피해를 막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의심해야 할 판매자는=범죄는 진화하기 때문에 판매자에 대해서는 의심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게 첫번째 비결이다. 김 대표는 “판매자가 입금을 빨리 하라고 재촉하거나, 직거래를 회피하거나, 판매물품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우이거나, 여러가지 물건을 한꺼번에 팔 경우에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타인의 계좌로 입금을 요구하거나 신분증 등을 보여주며 지나친 확신을 유도하는 경우에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거래시 유의사항은=피해를 당하는 대표적인 유형은 성급하게 결제하는 사람들. 김 대표는 “사람들은 새로운 물건이 인터넷 장터에 등장하면, 지금 빨리 사야 한다며 잘 살피지 않고 결제한다”며 “인터넷 거래시 판매 글을 캡처해 보관하고, 10만원 이상의 금액은 반드시 수표로 입금해야 하며, 경찰서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휴일 거래는 삼가고, 구매 전 더치트를 통해 관련 피해사례가 없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피해를 당했을 경우=재빨리 더치트 사이트에 사기범의 계좌번호와 번화번호 등을 등록해야 한다. 그는 “사이트를 경찰이 수시로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수사에 도움이 될 뿐더러 회사에서 보내주는 사기꾼의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거래 체계 개선점은=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거래 시스템 문제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은행 ATM도 돈을 보내는 사람에 대해서는 인증을 요구하지만 받는 사람은 수취인 성명정도 밖에 알 수 없다”며 “돈을 보내기 전에 수취인에 대한 인적사항 등을 알 수 있도록 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인터넷거래 중개 업체에 대해선 강제조항이 없어 업체들의 책임감이 부족하다”며 “정부의 지속적 감시와 법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gyelove@heraldcorp.com


<데이터>

2014년 3월 더치트 등록 기준,

인터넷 거래피해가 발생하는 사이트 수 2333개

2006년 1월~2014년 3월 누적 피해 액수 429억원

2006년 1월~2014년 3월 더치트에 등록된 누적 계좌번호 수 5만2156개

2014년 3월 현재 더치트에 등록되는 하루 평균 피해 건수 80건

2014년 3월 현재 더치트에서 활동 중인 경찰 866명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