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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분양, 지방만 ‘앗뜨거’…청약 1순위 마감 13곳중 11곳 지방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1분기 분양시장에서 지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청약 1순위 마감단지 수나 평균 청약경쟁률 등 수요자 선호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서 지방이 수도권을 앞지른 양상이다. 지방에 실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순위 마감 단지 절반 가까이를 점한 대구ㆍ경북 분양시장은 이후에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공급된 아파트 49곳, 총 2만3442가구(모집가구 기준) 중 1순위 청약접수에서 전 면적이 마감된 단지는 13개. 이 중 비(非)수도권 지역이 11곳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 5개, 부산 3개, 경북 1개, 광주ㆍ전남이 각 1개였다. 수도권은 위례신도시와 경기 화성 등 2개 단지로 나타났다.

1분기 분양시장에서 지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청약 1순위 마감단지 수나 평균 청약경쟁률 등 수요자 선호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서 지방이 수도권을 앞지른 양상이다. 지방에 실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1분기 대구에서 공급된 한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지방 강세현상은 청약경쟁률에서도 드러났다. 1분기 지방에 공급된 38개 단지는 6.83대1을 찍었다. 수도권 11곳 경쟁률은 평균 2.19대1이었다. 특히 지방 분양시장 훈풍을 이끈 대구ㆍ경북지역 공급분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44대1이었다. 1순위 마감단지 비중도 절반을 넘겼다. 부산도 1분기 분양한 6개 단지 경쟁률이 평균 12.28대1에 달했다.

지방 중 청약자가 몰린 대구ㆍ부산ㆍ경북을 뺀 나머지 지역 20개 단지 평균 청약경쟁률도 2.89대1로 수도권을 앞질렀다.


이렇듯 지방에 예비수요자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비수도권 분양시장엔 투자자보다 실거주수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입을 모았다. 투기시장처럼 냉ㆍ온탕을 오가는 분위기로 보기 어렵다는 것.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전문위원은 “현재 지방수요는 자산 개념으로 다주택을 보유하려는 수도권 수요 특성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부터 비수도권 위주로 물량을 공급 중인 한 건설사 고위관계자도 “지방 분양수요 중 투자자 비중은 절반 이하”라고 밝혔다.

혁신도시가 지방에 새 수요를 만들고 있다는 진단에도 힘이 실린다. 박 위원은 “혁신도시 조성은 이전 공기업 임직원 뿐 아니라 관련업체 주거수요도 같이 끌어들인다”며 “이들의 일자리와 소득이 새 집 구매력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돌아선 만큼, 기존 주택 매맷값 흐름을 따라가는 분양시장 패턴도 계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한국감정원 집계 기준 3월 주택가격 상승률 1ㆍ2위를 찍은 대구와 경북 분양시장은 활황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 위원은 “대구 경북은 시장이 냄비처럼 금방 꺼지지 않아 일종의 ‘고온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가 3분기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도 “(대구 경북의 경우)재고 주택값 상승세가 진행 중이고, 기존 공급이 적었던 만큼 새 아파트 수요가 상당하다”며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이같은 흐름이 지역 분양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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