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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 유튜브 틀어막고…터키 에르도안 총리 지방선거 압승
부패 스캔들 악재 딛고 ‘재신임’
‘부패 스캔들’로 최대 위기에 몰렸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부패 감청 파일 폭로와 트위터ㆍ유튜브 차단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 30일(현지시간) 치뤄진 터키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정치적 재신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현지시간) 개표율 50% 상황에서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전국 득표율 47.1%를 기록해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27.5%를 크게 앞서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은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에서도 공화인민당 후보와 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터키 정계에는 ‘이스탄불에서 이기면 터키에서 승리하고, 앙카라에서 패배하면 터키에서 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거 승패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에르도안 총리는 오후 11시 40분 수도 앙카라의 정의개발당 당사 앞에 운집한 지지자 수만명을 상대로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여름의 전국적 반정부 시위와 ‘부패 스캔들’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11년간 통치한 에르도안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이 강하다.

에르도안 총리는 가족과 측근 등에 대한 부패 혐의를 감청한 자료가 폭로돼 수세에 몰렸지만, 경제 치적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야당은 총리 측근의 비리 혐의와 트위터와 유튜브 차단 등 독재적 통치를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을 폈으나, 오히려 집권당의 지지층을 결집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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