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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코벨 사랑하는 맥도날드, 광고로 불붙은 ‘아침밥 전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타코벨 사랑하는 맥도날드씨(?)’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와 동종 업계 타코벨이 500억달러 아침메뉴 시장에서 때아닌 ‘아침밥 전쟁’을 벌이고 있다.

두 기업은 아침메뉴 시장을 놓고 TV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광고를 통해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타코벨이었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타코벨은 지난 27일 새 아침메뉴 14종을 출시하며 TV 광고를 새로 발표했다.

‘타코벨의 새 아침메뉴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특별한 사람들에게 물어보겠다’며 시작한 광고는 25명의 일반인을 등장시킨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25명의 이름이 모두 로널드 맥도날드인 것. 맥도날드 마스코트인 빨간 머리 광대의 이름과도 같다. 타코벨은 미국 전역을 수소문한 끝에 동명이인들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 25명은 모두 “나는 로널드 맥도날드입니다. 그리고 나는 타코벨의 새 아침메뉴를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광고가 끝난다. 맥도날드를 크게 자극시키는 광고였다.

맥도날드는 지난 28일 자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 사진을 게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사진은 빨간 머리 광대 마스코트 로널드 맥도날드가 무릎을 굽혀 치와와 한 마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었다.

치와와는 타코벨의 상징이자 타코벨이 오랜 기간 광고에 쓴 전속 모델.

사진에는 이런 설명까지 붙었다.

맥도날드는 “모방은 가장 솔직한 아첨”이라며 타코벨의 아침메뉴가 맥도날드를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또 “(맥도날드의)오리지널 상품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문구까지 게시됐다.

여기에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에서 아침시간대 고객에게 무료 커피를 나눠 주고 뮤지컬 공연과 코미디 연극을 하는 계획도 발표하며 프로모션을 이어갔다.

맥도날드는 아침메뉴 시장 점유율이 25%에 불과하고 최근 미국 매출마저 부진해 타코벨의 도발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아침메뉴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아침메뉴 시장 규모는 연 500억달러(약 53조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패스트푸드 산업 전체 규모(2000억달러)의 4분의 1인 가량으로 조사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맥도날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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