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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덱스로 뭘 보냈길래… 타이타닉호, 펭귄, 바다거북알, 자이언트 판다까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사람도 실어날랐다는 택배. 택배 운송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다국적 운송회사 페덱스(FedEx)가 지금까지 배달했던 독특한 운송품들을 소개했다.

페덱스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지난 1912년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선체를 배송했다.

배송된 전체 물품의 무게는 90톤. 이들 중에는 무게가 무려 3000파운드에 이르는 선체의 일부분도 있었다. 타이타닉호가 항공수송을 통해 다시 대서양을 건너야 했던 이유는 이곳에서 열린 ‘타이타닉 유물 전시회’ 때문이었다.

7만 개의 바다거북 알도 페덱스의 힘으로 미 대륙을 횡단했다.

지난 2010년 미국 연안에서 발생한 최악의 해양 참사로 꼽힐만한 멕시코 걸프만 원유 유출로 생태계가 위협받게 되자 바다거북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서 이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

당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소속 석유시추선인 딥 워터 호라이즌호의 폭발 사고로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되며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등 미 서부 4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페덱스는 이 바다거북 알을 걸프만에서 대서양 해안으로 실어날랐다.

매년 코르크마개를 따는 일본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50만4000병에 달하는 2004년 보졸레누보 와인도 페덱스를 통해 배송됐다.

프랑스 산지에서 일본으로 옮겨진 이 와인은 무게로만 따졌을 때 630톤에 달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쓴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는 반가운 손님들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루이지애나 최대 도시인 뉴올리언즈시는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고 시민 만 명이 대피한 슈퍼돔은 강풍에 지붕이 날아갔으며 침수피해도 입었다.

도시 복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캘리포니아로부터 19마리의 펭귄이 도착했고 두 마리의 수달도 함께 배송돼 깊은 시름에 잠긴 이들에게 잠시 웃음을 전했다.

페덱스는 판다외교에 기여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중국은 서방에 총 6마리의 자이언트 판다를 선물했으며 서방과 중국의 관계 개선에 판다가 큰 역할을 했다.

자이언트 판다는 퍼스트클래스로만 배송됐으며 이 배송을 두고 ‘페덱스 판다 익스프레스’라 부르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허리케인 카트리나, 자이언트 판다.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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