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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인천스틸-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설에 속 타는 동부그룹
-“패키지 매각은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 기정사실화 경계
-“중국업체 등 여러 곳 관심 보이는데…” 가치 저평가될까 노심초사
- 28일 동부제철 주주총회, 동부인천스틸 분할ㆍ유상증자 300억원 의결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가운데 매물을 내놓은 동부그룹은 남모른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칫 매물로 내놓은 자산들이 저평가 될 우려가 있어서다. 동부인천스틸은 중국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발전당진은 민간화력발전소로 안정적인 수익원이 보장돼 국내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자산을 분리해 경쟁입찰을 진행하면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산은이 빠른 구조조정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속만 태우고 있다.

동부제철 고위관계자는 28일 “(인천스틸과 발전당진의 패키지 매각은)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다. (동부인천스틸과 관련해) 여러 곳에서 관심이 많다. 많은 안들이 있고, 회사에 유리한 쪽의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며 패키지 매각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을 경계했다.

동부그룹 고위관계자도 “최근 패키지 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이건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라며 “솔직히 개별 경쟁입찰이 우리 입장에서는 좋다. (동부인천스틸은) 중국업체 등 관심 의사 밝히는 곳도 많다. 발전당진도 여러 곳에서 관심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이 너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부인천스틸은 토지와 건물 및 설비를 합한 장부가액만 약 6700억원, 여기에 컬러강판 부문 영업권에 대한 가치 등이 포함되면 매각대금이 약 1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약 4000억원 정도다.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민간석탄발전사업자로 선정돼 올 해 중 발전소 착공이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동부인천스틸을 포스코와 공동인수하고 경영을 포스코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은 사모펀드부(PE)가 지분 70∼80%를 사고 나머지는 포스코가 사는 방식이다. 동부발전당진의 경우는 포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부담을 줄여주고 알짜 매물인 동부발전당진의 인수 조건까지 유리하게 만들어 포스코가 인수에 나서도록 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산은이 제안한 방식으로 M&A가 진행될 경우 포스코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인천공장과 발전당진을 인수하게 된다. 당초 동부인천스틸 인수와 관련해 여러차례 “검토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혀왔던 포스코는 28일 “산은에서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제안을 해왔으니 검토를 해보는 것”이라며 다소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 이날 포스코는 산은과 비밀유지협약(NDF)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 검토에 착수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동부인천스틸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 등기일은 오는 5월1일이다. 또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 액면미달발행 안건도 통과됐다. 신주 발행 예정금액은 약 300억원으로 최저 발행가액은 2295원이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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