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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세 인상 코앞…日 때아닌 ‘골드러시’
귀금속 월매출 전년비 500% 급증
일본에서 때아닌 ‘골드러시’가 일고 있다. 국제 금값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4월 1일 소비세 인상(5→8%)을 앞두고 ‘세(稅) 테크’를 노린 단기 투자용과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 실패에 대비한 가치 저장용으로 황금이 유례없는 각광을 받고 있다.

파이내셜타임스(FT)는 “아베노믹스가 골드러시에 불을 당겼다”면서 “엔저를 핵심으로 한 급진적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서의 금 매수를 촉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본의 최대 귀금속업체인 다나카 귀금속의 이번 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00%이상 급증했다. 소비세 인상 전에 금을 사두려는 쇼핑객이 몰리면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비세가 5% 일 때 금을 사서 8%로 오른 후 팔면 3%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연일 문전성시인 도쿄의 명품거리 긴자 본점은 지난 26일 매장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 시간만 3시간에 달했다. 일본에서는 금 매매에 신용카드나 수표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매장 안에서는 검은 가방에서 두둑한 돈다발이 오가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다나카 귀금속 측은 “120년 역사상 가장 바쁜 달”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제금융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豊島逸夫)는 “투자자들이 금에 빠져드는 것은 단순히 소비세 인상 때문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투자자들이 아베노믹스 실패가 초래할 최악을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마는 “만일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다시 빠져든다면, 안전자산을 찾는 돈은 금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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