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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독 사후 미디어왕국은 형제경영(?)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83)이 60년 동안 건립한 미디어왕국은 방송, 신문, 잡지, 광고, 영화, 출판 등 다방면에 걸쳐 실로 방대하다.

‘월스트리트저널’ ‘더 타임스’ ‘더 선’ ‘뉴욕 포스트’ ‘마켓워치’ ‘데일리 텔레그래프’ ‘선데이 메일’ ‘더 머큐리’ ‘보그’ ‘GQ’ 등 쟁쟁한 신문ㆍ잡지가 머독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콥) 밑에 있다. 작년 6월에 뉴스콥에서 분사한 21세기폭스, 위성방송 B스카이B, 사전으로도 유명한 하퍼 출판사 등 유수 기업들도 머독 소유다.

머독은 자산 133억달러(포브스 3월 기준)를 보유해 세계 부자 순위 79위에 올라 있다. 머독은 세번의 결혼을 통해 6명의 자녀를 뒀는데, 2007년에 주식 6억달러 어치를 자녀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해 머독은 세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그레이스 헬렌(13), 클로에(11)에게 경영권을 주지 않은 게 불화의 씨앗이 돼 세번째 이혼을 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스콥과 21세기폭스는 이 날 장남 래클런 머독(43)을 비상임 공동회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부친과 함께 양사를 공동경영하게 된다. 차남 제임스 머독(42)도 이 날 21세기 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다.

두 아들의 ‘초고속 승진’은 머독 회장이 83세 생일을 맞은 뒤 몇주만에 나온 것이다. 머독 회장은 자신이 죽은 뒤에도 왕국을 이어 갈 후계 구도에 관한 그림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장남은 호주 시드니, 뉴욕을 오가며 경영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2005년에 뉴스콥 COO에서 물러나 호주에서 사모펀드를 운영해 왔다. 이번에 9년만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부친과 호주 야외에서 편안한 옷차림을 하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부친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잠재우기도 했다


2012년 영국 ‘더 선’의 도청스캔들의 중심에 섰던 제임스 머독은, 회사 이미지를 훼손시켰는데도 부친으로부터 변함없는 신임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이번 승진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폭스네트워크 산하의 FX,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케이블채널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차남은 한 때 형의 부재 속에서 차기 후계자로 첫 손에 꼽혀왔다. 하지만 그 역시 형의 경영복귀를 독촉했다고 NYT는 머독가(家)에 밝은 익명의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사내에서 두 아들과 관련한 후계구도는 늘 기정사실로 보였다”고 한 임원의 말을 전했다.

머독가는 뉴스콥과 21세기폭스의 의결권 주식의 40%를 갖고 있으며, 두 아들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머독이 첫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프루던스 머독(56)은 애초부터 경영에 관여치 않았고, 부친과도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녀 엘리자베스 머독(46)도 경영권 구도에서 일찌감치 멀어졌다. 2000년에 부친의 회사를 나온 그는 영국 TV제조사인 샤인을 따로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남편과 함께 런던에서 거주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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