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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6 용사여! 오늘 당신들을 위해 웁니다”
아물지 않는 상처…천안함 4주기 전국 추모물결
대전 현충원 아침부터 추모 인파
누리꾼들 홈피서 숭고한 넋 기려
북한 미사일 발사 비난글도 봇물


눈을 감지 못한 천안함 희생자들의 한, 그들을 잊지 못하는 유가족들의 고통,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안타까움은 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생생하다.

천안함 사건 4주기인 26일 일반 시민들의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46명 병사의 유족들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희생 병사의 미니홈피에 들러 자신의 소식을 전했다.

고(故) 서대호 중사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지난 25일 4주기를 맞아 “내일이네, 보고 싶다”는 지인의 글과 “친구, 동생들아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마워”라는 아버지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고 이상민 하사의 형제들은 거의 매일 미니홈피에 “3일 뒤에 보러 갈게” “보고 싶다 내 동생” 등 일상적인 글을 올리며 동생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족들뿐 아니라 누리꾼들도 미니홈피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고 김선호 병장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한 누리꾼은 “이곳은 추운데 그곳은 따뜻했으면 좋겠네요”라는 글을 남겼다.

특히 천안함 4주기인 이날 북한이 노동계열 미사일을 쏜 것을 두고 시민들은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을 비난하는 글 수백 개를 게시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희철(30ㆍ가명) 씨는 “최근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천안함 4주기인 오늘까지 미사일을 쏜 행위는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부인 서상숙(43) 씨는 “46용사의 희생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날, 북한이 어깃장을 부리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4주기인 26일에도 46명의 천안함 희생자가 잠든 대전현충원에는 유가족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고 정종률 상사의 부친인 정해권(67) 씨는 “눈만 뜨면 생각이 난다. 새벽부터 부슬비가 내리는데 모두 내 눈물 같다. 젊음을 나라에 바친 숭고한 넋을 잊지 말아 달라”며 애써 눈길을 돌렸다. 또 다른 희생자의 유족은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국민 60%가 사건의 진의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숭고한 의미는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4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 정부 주요 인사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대전=이권형 기자, 민상식ㆍ서지혜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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