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GS에너지-코스모신소재, ‘사촌간 거래’ 배경은…윈윈?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GS에너지의 코스모신소재 인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S그룹 계열사간 사업조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허창수 회장의 ‘GS’계열과 허경수 회장의 ‘코스모’계열은 사실상 별도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GS그룹은 ‘구’자 항렬 형제간 사업영역 구분이 비교적 뚜렷하다. 고(故) 허정구 회장 계열에는 삼양통상 등이, 고(故) 허준구 회장 계열에는 ㈜GS 등이, 허신구 회장 계열에는 코스모그룹이, 허완구 회장 계열에는 승산그룹이 각자 경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주사인 ㈜GS의 지배구조가 분산돼 있음에도 4.75%의 지분을 보유한 허창수 현 회장의 경영권이 인정되고 있다. ㈜GS의 자회사 GS에너지가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한다면 사촌간 첫 인수ㆍ합병(M&A)가 된다.

그런데 인수합병 효과는 ‘윈-윈’이다.

GS에너지는 자회사인 GS이엠을 통해 2차전지 재료사업에 진출했다. 그런데 GS이엠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납입자본을 까먹을 정도로 경영이 시원치 않다. GS에너지가 25일 증자를 통해 이 회사에 190억원을 더 투입할 정도다. 코스모신소재는 2차전지 재료인 양극활물질 제조기술을 갖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덩치 큰 GS에너지의 품에 안기면 든든해진다. 


코스모그룹이 얻는 것은 더 많다. 코스모화학은 양극활물질이 원료인 황산코발트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GS이엠의 2차전지 사업이 잘 되면 코스모화학에도 득이 된다. 특히 코스모그룹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는 2012년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이다. 주력계열사인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가 2013년에도 적자를 낸만큼 지금 상태로는 자력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어렵다. 코스모신소재를 매각하면 모기업인 코스모화학을 거쳐 지주사인 코스모앤컴퍼니의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올 주총에서 코스모화학 등기임원직은 내려놓았지만, 코스모신소재 등기임원직은 연임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GS에너지로의 지분매각이 이뤄지더라도 경영에는 계속 참여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허경수 회장은 동생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과 함께 ㈜GS 지분 4.8%를 보유한 대주주다. 허연수 사장은 최근 GS리테일 지분은 없지만 올 해 등기임원에 오르며 경영을 책임졌다. 코스모신소재가 ㈜GS의 손자회사가 되더라도 허경수 회장이 경영을 맡을 명분은 충분하다.

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