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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도 아닌데…3월 밥상에 ‘봄 꽃게’가 넘쳐난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통상 4월 중순께나 되야 밥상에 오르던 ‘봄 꽃게’가 보름여나 빨리 밥상에 오른다. 따뜻한 겨울날씨로 인해 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2도 가량 높아지면서 봄 꽃게 철도 보름여 가량 앞당겨진 것. 이에따라 4월 중순께 펼쳐지던 꽃게를 둘러싼 대형마트간 자존심 싸움도 예년보다 빨리 펼쳐진다.

이마트는 오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일주일 간 서해안 알배기 활 꽃게 최상품을 시중 소매가 대비 40% 저렴한 2450원(100g)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4월 1일 창립 16주년을 맞아 27일부터 4월 2일까지 ‘햇 꽃게’(암게)를 제철보다 보름 가량 빨리 첫 선을 보이며 100g 당 2480원으로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공교롭게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같은 기간 ‘봄 꽃게’ 행사에 나서는 것.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예년보다 빨리 봄 꽃게 대전에 나선 것은 예년에 4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되던 봄 꽃게가 3월 중순부터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인해 수온이 높아진 탓이 크다.

실제 해양수산부 수산정보보털에 따르면 올해 3월 11일부터 25일까지 ‘활 꽃게’의 산지 위판량은 75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15톤보다 5배 가량 많다.

지난해 겨울 한파로 바다 수온 상승이 더뎌지면서 꽃게 생육 적정 수온이 형성되지 않아 어획량 감소로 뛰었던 봄 꽃게 가격도 내림세를 보일 전망이다. 산지 위판가도 인천 옹진수협 기준 kg당 1만8000원으로 현재는 전년 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봄 꽃게 물량이 출하되면 작년보다 시세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봄에는 ‘암 꽃게’, 갸을에는 ‘수 꽃게’라고 한다. 제주 남쪽으로 이동한 꽃게는 3월부터 북상하며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한다. 알을 품기 위해서다.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알을 품는 동안 살이 통통히 오르고 껍데기가 단단해져 맛이 가장 좋아진 암 꽃게를 일명 ‘알배기 봄 꽃게’라고 한다. 반면, 가을에는 수꽃게가 살이 쪄 맛있다.

하지만 꽃게 맛을 아는 미식가들은 단맛이 강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닭살처럼 탱탱한 결이 살아있는 4월 꽃게를 최고로 꼽는다.

원국희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올해는 따뜻한 겨울로 꽃게 출하일이 10여일 가량 빨라진데도 앞으로도 꽃게 풍년이 예상되어 꽃게 가격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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