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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서 입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산에서 치유한다
산림청 · 해양경찰청 협업, 해양경찰관 산림치유프로그램 운영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산림청(청장 신원섭)과 해양경찰청(청장 김석균)은 26~28일 2박 3일간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산음자연휴양림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있는 해양경찰관 28명을 대상으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산림치유프로그램은 불법 외국어선 단속, 해양 기름 유출 사고 등 PTSD 고위험군에 속하는 해양경찰관의 심리치료를 위해 산림치유가 필요하다고 느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요청에 신원섭 산림청장이 발벗고 나서면서 이루어졌다.

해양경찰관은 최근 5년간 우울증으로 148명이 치료를 받았고 해경 특공대원 1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절반이 넘는 100명(51%)이 PTSD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방대원들의 PTSD 경험(38.8%)보다 높은 수치다.

산림치유는 숲속에서 음이온, 피톤치드, 풍부한 산소, 쾌적한 환경적 요소와 같은 치유인자를 인간의 오감과 접촉토록 함으로써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완화시켜 건강을 되찾는 치유법이다.

산림청은 이 번 프로그램에 산림치유지도사 2명, 치유의 숲 운영요원 등 5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몸으로 만나는 숲, 마음으로 만나는 숲, 나를 찾는 숲 등 3개 주제로 나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해양경찰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는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김상운 해양오염방제국장이 직접 참여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대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체계적인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산음자연휴양림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소방공무원, 사회복지공무원 등 151명에 대해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불법어선 단속 현장에 투입돼 사투를 벌어야 하는 해양경찰관의 치유에 이 번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 번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해 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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