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시 탈북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다 수사과정에 불만을 품고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51) 과장이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권 과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아산병원 측 관계자는 권 과장 상태를 묻는 질문에 “여전히 좋지 않다. 의식 회복이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이 3분 이상 정지되면 피가 안돌아서 뇌세포가 죽어서 혼수상태에 빠진다”며 권 과장의 상태를 설명했다.

아산병원 내부 규정에 따르면 응급중환자실 입원 기간은 3일이다. 권 과장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에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5일 오후 6시30분까지가 1차적인 시한인 것이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입원 기간 제한 규정은 법적 강제사항이 아니어서, 오늘 중으로 환자 상태를 1차적으로 검토해보고 추후 조치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오늘 중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아산병원 측은 응급중환자실에 출입하는 인원을 철저히 통제하며 권 과장의 안정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주선양 총여사관 부총영사로 중국에 있던 권 과장은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 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위조문서를 입수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지난 19~21일 세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그는 지난 22일 오후 1시33분께 경기도 하남의 한 중학교 앞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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