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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의 부활? 활기 찾는 인도 경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인도 경제가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가능성 탓에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신흥국 외환위기설을 부추겼던 불안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며 출구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올해, 주식시장은 물론 향후 경제 전망에서도 되려 낙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증시 최고가 경신=24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센섹스 지수는 개장하자마자 직전 거래일보다 200포인트 치고 올라간 뒤 장중 한때 2만2046.58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우량주 위주의 니프티50 지수 역시 80포인트 넘게 올라 역대 최고치인 6580.90을 기록했다.

이는 2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다음달 7일부터 5월 12일까지 총선을 치른다.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주 주지사가 집권여당 국민회의당의 라훌 간디 부총리를 누르고 차기 총리에 당선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인도 자산운용사 IIFL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 관심이 더 쏠려있다”면서 “시장이 정치적 상황에 과도하게 동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망 ‘파란불’=향후 인도 경제의 회복을 점치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이번 총선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8%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던 ‘영광의 시절’을 재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인도 대형은행 HDFC의 케키 미스트리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3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정부 및 여당이 구성된다면, 투자 심리가 개선돼 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5년 안에 인도가 국내총생산(GDP) 8%대의 성장률로 돌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달 2013회계연도 3분기(10~12월) GDP가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도 경제는 7분기 연속 5%를 밑도는 저성장을 지속했다. 2008년 금융위기 전만 해도 9% 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했지만, 6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하지만 총선뿐 아니라 그동안 생산성 개선에 노력해온 정부 덕에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란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8일 “올해 인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5.2%로 상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예측치는 8.2%에서 7.6%로 낮췄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인도 정부가 투자내각위원회(CCI)를 세워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조속히 승인토록 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제한을 풀었다”고 전망 개선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엘니뇨 걱정없다=인도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는 데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미국 등 국제 기상학자들은 지난 1997∼1998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몬스터 엘니뇨’ 현상이 올해와 내년에 반복돼 인도 등 남아시아에 심각한 가뭄이 들면 금융시장까지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었다.

24일 인도 기상부(IMD)는 “농산물 상품시장과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과 호주가 이 같은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일축한 뒤 “최근 한 달 동안 일부 기관들이 종전의 (부정적)관측을 철회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IMD는 총선이 시작되는 다음달께 몬순(계절풍) 예측을 내놓는다. 몬순은 한 해 농산물 생산량을 좌우하는 주요인이라는 점에서 경제 전망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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