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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명중 99명 “경찰 도움 받은적 없다”
‘청소년 쉼터’ 보호 청소년 203명 설문
가출중 가장 도움준 사람 친구
경찰서에 가 본 경험 54% 달해

가출청소년들은 대체로 경찰을 불신하며 경찰에게 도움을 받은 이는 10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윤옥경 경기대 교수가 경찰청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진행한 ‘가출청소년 보호와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경찰의 역할 연구’에 따르면, 경기지역 23개의 청소년쉼터에 거주하는 20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경찰에게 도움을 받은 적 있다는 응답은 0.6%에 불과했다.

가출기간 중 청소년쉼터 이외에 가장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52%가 친구라고 답했다. 청소년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14%, 도움을 받은 경험이 없다도 8%에 달했다. 교사는 4.5%, 공무원은 0.6%에 그쳤다.

한편 경찰과 마주쳤을 경우 가출청소년 대부분은 접촉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청소년들의 72%는 무시하고 지나치고, 11%는 피하거나 도망친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경찰서에 가본 경험은 절반이 넘는 약 54%에 달했다. 경찰의 검문을 받거나(30.6%), 훈계를 받은 경험(45.7%)도 매우 높은 빈도를 보였다. 경찰로부터 쫓긴 경험은 약 22%, 체포 25%, 구금 7%로 나타났다.

경찰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58%의 청소년이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약 10%는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청소년쉼터 종사자 52명에게 ‘지난 1년간 가출청소년ㆍ성매매 피해 청소년 지원 과정에서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한 회수는 몇 번이나 되는가’라고 물은 결과 ‘전혀 요청한 적이 없다’는 답이 12명(23%)이었다. 쉼터 종사자 4명 중 1명은 경찰과의 공조에 대해서 모르고 있거나 요청 자체를 하지 않은 셈이다. 또 1년간 5회 이하의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70%에 달해 경찰과의 업무협조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10회 이상 경찰의 도움을 요청한 응답자는 9명(17%)이었다.

윤 교수는 “가출청소년 전담 경찰 인력을 양성하고, 청소년과의 대화법 등을 교육하고 인식을 개선해 경찰이 가출청소년 문제에서 선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근거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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