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쉼터’ 보호 청소년 203명 설문
가출 나이 16.6세 - 기간 335일가출이유 “부모간 불화”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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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윤옥경 경기대 교수가 경찰청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진행한 ‘가출청소년 보호와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경찰의 역할 연구’에 따르면, 쉼터에 거주하는 청소년 41%는 현재 가출 상태이며 돌아갈 가정이 있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또 41%는 가출은 하지 않았지만, 가정 문제로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출을 했으며 돌아갈 가정이 없는 청소년도 무려 18%에 달했다.
연구진이 경기지역 23개의 청소년쉼터에 거주하는 20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가출청소년의 52.5%는 남자, 47.5%는 여자, 평균나이는 16.6세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약 15세에 가출을 처음 경험했으며 응답자의 평균 가출기간은 335일, 길게는 2190일 동안이나 가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청소년도 발견됐다.
한편 가출을 하게 됐을 때 비행이 심각해지고, 비행이 범죄로 발전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윤 교수는 분석했다.
폭행ㆍ패싸움의 경우 가출 전 4.7%의 청소년들이 자주 연루됐으나, 가출 후엔 12%의 청소년들이 폭행ㆍ패싸움을 저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절도 경험은 가출 전 2.5%에서 가출 후 15.3%로 껑충 뛰었다.
가출의 이유로는 부모간의 불화(27.9%)가 가장 많았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의견차이(22.9%), 부모의 폭행(17.3%) 등이 뒤를 이었다.
윤 교수는 또 청소년들이 가출 후 되레 자살충동을 적게 느끼는 것에 주목했다. 가출 전 자살충동을 겪은 학생은 12%에서 가출 후 11.1%로, 자살시도는 가출 전 4.7%에서 가출 후 3.7%로 소폭 감소했다. 결국 가출청소년들이 가정폭력 등의 피해자이며 결국 가출이라는 도피를 통해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으로 윤 교수는 분석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