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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에 돈 몰린다…아시아 ‘카지노 大戰’ 후끈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중국판 영종도’ 횡금(橫琴)신구에 카지노 자본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의 외국인 카지노 허용, 일본의 카지노 합법화 추진 등 한-중-일 아시아 ‘카지노 대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계 카지노 회사 갤럭시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강삼각주의 심장부인 횡금신구에 100억 위안(16억2000만달러)을 투자해 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을 내놨다.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갤럭시엔터테인먼트는 횡금에선 카지노를 짓지 않을 계획이다. 앞서 미국의 세계 최대 카지노그룹 라스베이거스샌즈도 횡금 신구에서 카지노를 제외한 컨벤션 센터, 호텔,복합쇼핑단지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횡금 신구는 주하이시 남부와 주강 삼각주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86㎢로 마카오의 3배 규모다.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3㎞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홍콩과도 가까워 복합레저단지로선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광둥성과 주하이 정부는 총 726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횡금도를 상업과 관광, 과학연구,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4200명에 불과한 횡금도 인구 수를 2020년까지 28만명까지 늘리고, 국내총생산(GDP) 또한 19억4800위안(2012년 기준)에서 560억위안(약 1조원)으로 키우겠다는 게 주정부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홍콩과 마카오, 주하이를 잇는 Y 자 형 다리 ‘강주아오’ 대교를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다리가 완공되면 횡금과 홍콩은 차량으로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횡금 신구의 미래는 2008년까지만해도 불확실했다. 라스베이거스샌즈가 2005년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고도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않은 이유다. 이듬해 마카오 대학교의 새로운 캠퍼스가 횡금에 들어온 뒤 각종 투자 프로젝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광둥 침롱그룹이 건설한 해양리조트가 올해 초 개장했고, 항구 운영권을 쥔 카지노 재벌 순탁홀딩스는 호텔과 사무실을 포함한 복합주거단지 건설할 계획을 최근 공개했다.

중국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횡금신구 투자 프로젝트는 관광, 금융, 교육, 기술 등 7개 산업에 걸쳐 50개 이상이 추진 중이다. 총 투자액은 2260억 위안(365억달러)에 이른다.


그 중 하나가 될 갤럭시의 리조트는 횡금 섬의 수변을 따라 2.7㎢ 면적의 대지 위에 지어질 예정이다. 회사 측은 “몰디브의 방갈로 같은 형태”가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갤럭시는 “횡금 섬에 리조트를 건설하는 목적은 다른 카지노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마카오를 세계 관광 중심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카지노 투자 계획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2020년에 도쿄 올림픽에 맞춰 도쿄ㆍ오사카ㆍ오키나와 등지에 5조~10조원을 투입해 복합리조트단지 4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셸던 아델슨 샌즈그룹 회장은 지난달 도쿄를 방문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일본에 카지노를 세우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

일본은 싱가포르의 카지노 성공 모델에 고무된 일부 국회의원들이 도박 합법화 법안을 밀어 붙이고 있다. 오는 5월께 이 법안이 통과되면 2016년에 세부 규제 법안을 제정할 예정이다. 법제화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일본에선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최초의 카지노 리조트가 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카지노 시장을 두고 샌즈그룹 외에 말레이시아의 겐팅, 마카오의 멜코 크라운 엔터테인먼트 등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도 2014~2018년에 순차적 개장을 목표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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