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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도상국도 출산율 저하로 골머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더이상 선진국만의 고민이 아니다. 값싼 노동력으로 경쟁력을 갖췄던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들도 출산율 저하로 노동력 감소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이나 일본에서 익숙했던 노동력 감소와 인구 고령화가 동남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출산율 저하가 지적되는 곳은 브라질, 멕시코, 인도, 동남아 등이다.

특히 태국의 경우 1970년대 여성 1명당 출산율이 7명에 이르렀으나 최근 들어 1.6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WSJ은 “쌀농사를 짓던 시골의 많은 노동인구들이 고임금 직업을 찾아 수도 방콕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집값, 교육비가 올라 자녀를 많이 낳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태국은 노동인구 확장세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섬유산업 등 일부 산업은 임금이 보다 더 저렴한 캄보디아나 방글라데시 같은 국가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고 평균연령도 젊다. 또한 태국은 기술인력이 더 많고 생산성이 높은 베트남같은 국가와도 제조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때문에 WSJ는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경제적인 성과를 쌓아왔던 동남아 개도국이 이제는 성장 전략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동력을 통한 산업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 정부는 노동인구 감소를 막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2012년 노동가능인구가 345만명 감소했으나 지난해 245만명으로 감소폭을 줄였다. 중국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한자녀 정책을 완화하고 거주지 이전을 보다 쉽게 만들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아시아 지역 신흥국이나 선진국들의 출산율 저하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의 출산율은 1.2명, 일본이 1.4명, 홍콩 1.1명, 싱가포르 1.2명 등이다.

한국은 육아 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교육비 절감 방안을 찾는 중이다.

산지에프 사냘 도이체방크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싱가포르의 출산율 증대 시도가 반복적으로 실패했다는 점은 사회적 상황이 한번 변하면 출산율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엔(UN) 조사에 따르면 출산율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세계 인구는 2050년 83억명으로 정점을 찍다가 2100년이 되면 72억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바툰데 오스티메힌 UN인구프로그램 국장은 “고령화가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고 생각보다 빨리 일어나고 있다”며 “만약 각국 정부가 대응하지 않는다면 결국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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