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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빈 라덴의 은신처 알았나 몰랐나?
[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9·11 테러 이후 10년간의 추적 끝에 2011년 미국 특수부대 요원들에 의해 사살돈 세기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가 그의 소재를 알았는지 여부를 놓고 미국 주요 언론 사이에 논쟁이 벌어져 화제다.

12년간 뉴욕타임스(NYT) 아프가니스탄 특파원을 지낸 캘로타 골 기자는 22일(현지시간) 아흐메드 수자 파샤 파키스탄 정보부(ISI) 부장이 빈 라덴의 소재를 알고 있었다는 직접 증거를 미국이 갖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골 기자는 이와 관련한 미국 고위관리의 발언을 한 파키스탄 관리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ISI가 빈 라덴 전담 부서를 운영했으며 이 부서의 장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며 “최고 군사 지휘부는 이에 관해 알고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조만간 출판될 책 ‘잘못된 적: 아프가니스탄의 미국, 2001-2014’에서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빈 라덴 추적과정을 담은 책 ‘맨헌트(인간사냥): 9/11에서 아보타바드까지’를 쓴 CNN의 안보분석가 피터 버건은 증거가 없다며 반박했다. 버건은 자신이 만난 미국 정부 관리들은 하나같이 “파키스탄은 빈 라덴이 아보타바드에 있었던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며 “미국 정부가 굳이 파키스탄이 빈 라덴의은신처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겨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빈 라덴 은신처에서 미군이 수거한 자료 가운데 일부 파키스탄 관리의 공모를 시사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전현직 정보·군사 당국자에게서 들었다며, 실제 이런 자료가 있다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 발행되는 NYT 국제판인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1면에있던 골 기자의 기사가 삭제된 채 공란으로 인쇄됐다고 NYT는 전했다. NYT 대변인은 현지에서 INYT를 발행하는 협력사 익스프레스트리뷴이 이와 같이 결정했고 NYT는 알지 못했다면서 “지역 협력사가 때때로 압력을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언론에 대한 검열은 유감이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앞서 중국의 매춘산업을 다룬 INYT 기사도 삭제돼 공란으로 발행된 적이 있다.

<사진> 백악관에서 9.11테러의 배후 인물로 밝혀진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장면을 심각하게 지켜 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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