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 지난 2012년 다이아몬드 광산 매장령을 부풀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오덕균(48) 씨앤케이(CNK) 전 대표가 귀국 후 검찰에 체포됐다. 2년간 해외에 체류한 오 전 대표는 “광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선봉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4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 전 대표를 체포, 다이아몬드개발 사기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오 전 대표에게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의 획득 경위와 경제적 가치가 미미한 이 광산을 수백억원 대의 가치가 있는 사업으로 과대 홍보한 배경, CNK 주가 급등 이후 지분을 매각한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1월 CNK가 개발권을 따낸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을 부풀린 보도자료로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보유지분을 매각해 900억 원 대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 전 대표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기 직전 카메룬으로 출국했다. 이후 검찰은 외교부를 통해 오 전 대표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한 뒤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카메룬에서 귀국하지 않자 지난 해 2월 검찰은 기소중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오 대표가 이번 사건의 주범인만큼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내일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