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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명의 젊은미술가, 전통악기를 재해석하다…아티잔스 프로젝트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여섯명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우리 전통악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리고 이를 다채롭게 재해석해냈다 .

서완 이윤희 정혜윤 한성재 한수정 현정윤 등 6명의 작가는 최근 루이 비통이 시행한 ‘아티잔스(ARTisans)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스페이스 K에서 선보이고 있다.

아티잔스(ARTisans)는 중요무형문화재 장인과 현대미술작가, 젊은 창작가들이 손잡고 펼친 아트 프로젝트로, 루이 비통 코리아가 기획및 후원을 맡았다. 

장인의 수공예적 기술과 예술적 가치를 중시하는 루이 비통의 기업철학에서 탄생한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전통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동시에, 동시대 문화예술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과거라는 시간에 박제된채 ‘보존과 유지’에만 촛점을 맞춘 문화유산이 아니라, 전통문화의 빛나는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동시대와 호흡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촛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루이 비통은 한국의 여러 중요무형문화재 중 현악기를 만드는 제42호 악기장 보유자 이영수 옹과 이동윤 전수교육조교를 이번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나무를 켜고 조각하며, 현을 꼬고 매는 ‘손의 기술’을 보여주는 작업은 형태가 있는 시각적 작업인 동시에 ‘소리’라는 청각적 아름다움까지 담고 있는데 주목한 것.

전통 현악기 제조기술을 보유한 이영수, 이동윤 장인은 지금은 연주되지 않는 공후, 비파 등의 악기도 악학궤범 등의 사료를 통해 복원하고 있다. 이들 부자의 삶과 그 정신을 알리기 위해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새로운 영상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 작가는 전통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의 예술영화로 구현할 예정이다. 문경원 전준호의 아티잔스(ARTisans)프로젝트 영상은 올 하반기 공개된다.

이번 아티잔스(ARTisans)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창작가 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장인과의 워크숍을 통해 악기를 직접 만들며 그 영감을 작업 속에 담아냈다.


디지털미디어를 전공한 서완 작가는 워크숍을 통해 ‘특별함’이란 결국 일상의 꾸준한 노력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확인하고, 자신의 작업장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을 이용해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를 연출, 관객과 소통하는 작업을 제작했다.

도예를 전공하고 도예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이윤희 작가는 워크숍 참여를 위해 김해와 서울을 오가며 들은 국악을 통해 악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벽면 부조로 재해석해냈다.

작곡과 영상매체예술을 전공한 정혜윤 작가는 전통적인 국악을 기반으로, 대아쟁 연주와 사람의 소리, 영상이 함께 어우러진 작업을 만들었다. 

목조형가구학을 전공하며 소리의 시각화에 관심을 기울여온 한성재 작가는 바닥에 앉아 연주해온 가야금을 의자에 앉아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악기의 기능만이 아닌, 테이블 기능도 할 수 있게 했다.

공간 디자인을 전공한 한수정 작가는 가야금을 공간적으로 재구성해 확대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야금의 12줄을 12개의 나무로 원기둥 형태로 배치한 뒤, 가야금 현을 연결해 여러 사람이 마주 보며 현을 튕겨 연주하게 했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조각, 영상미디어 작업을 하는 현정윤 작가는 악기장과 유기장, 문래동철공소 장인들을 찾아가 ‘작업하는 손’과 작업장을 촬영해 이를 편집했다. 채집된 현장의 소리, 숙련된 손의 움직임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드러낸 작업이다.

신사동 스페이스 K에서의 아티잔스(ARTisans)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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