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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3000억원 벌금낸 도요타 1000만대 돌파 ‘심기일전’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리콜사태는 도요타에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됐다.”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

2009년 급발진 문제로 수백만대를 리콜하고 최근 미국 법무부와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 벌금에 합의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심기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글로벌 지역분권 전략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분권 전략이란 선진국을 ‘제1 도요타’, 신흥국을 ‘제2 도요타’로 나눠 북미ㆍ유럽에서는 반전 공세를 꾀하고, 신흥국에서는 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각 지역 대표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고 부사장을 추가 배치해 현장 중심의 경영 판단을 빠르게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겐지 겐부츠(現地現物ㆍ현장서 경험해보지 않고는 어떤 물건도 만들지 말라)’의 도요타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딜러대회에 참석한 도요타 아키오(사진 가장 오른쪽) 도요타 사장.[사진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도요타자동차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894만8000대로 1000만대를 밑돌았다. 지역별 판매대수를 보면, 북미시장이 243만1000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아시아 235만8000대, 일본은 158만4000대, 유럽 82만4000대, 기타 175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그룹 합계(다이하츠ㆍ히노자동차 포함)로는 894만8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신흥국 책임자인 이하라 야스모리(伊原保守) 부사장은 “향후 글로벌 판매 1000만대 가운데 절반인 500만대를 신흥국에서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소형차 전략을 강화하고 미얀마와 캄보디아, 케냐 등 차기 신흥국 시장 공략도 가속하겠다는 복안이다.

독일차와 경쟁이 치열한 유럽에서는 영국공장 생산라인 중단 및 인력감축,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에서 상용차 조달 등을 통해 지난해 흑자로 전환시켰다.

디디어 레로이 도요타 유럽 법인장은 “판매대수에 쫓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체질로 바뀌었다”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집중 공략해 판매에도 효율을 중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취임 이후 리콜사태와 동일본대지진 대형 악재에 휩쓸린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아직 스타트 라인에 서있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리콜 사태는 도요타에게 안전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안전 기준을 통과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안전하다는 느낌을 고객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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