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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수 카사노바에게 돈 뜯기는 미혼여성들…왜 속나?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최근 미혼 여성들을 속여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무직 남성이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신을 상당한 재산을 가진 사람으로 속였고, 피해 여성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이 말을 믿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중순께 서울에서 6명의 여성에게 1억4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A(38) 씨가 구속됐다. 이달 초에는 인터넷 채팅 등에서 만난 여성 5명에서 6억6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B(35) 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직업이 없는 상황에서 미혼 여성들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자신을 사업가로 소개한 뒤 사업비 명목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았고, 자신을 외국계 금융회사 직원으로 소개한 B 씨는 금융 투자를 빌미로 돈을 받아챙겼다.

B 씨는 특히 빌린 포르쉐,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여성들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그럼 왜 피해 미혼 여성들은 ‘카사노바’의 뻔한 거짓말에 속은 것일까. 조건 좋은 남성을 맹신하는 미혼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지난해 8월 결혼희망 미혼 여성 268명을 대상으로 ‘사기결혼이 왜 발생할까요?’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52.6%가 ‘조건이 좋다면 맹신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순진한 사람에게 접근하기 때문’(26.5%), ‘사기꾼의 수법이 교활하다’(7.8%), ‘상대에게 끌리는 점이 있어서’(13.1%) 순 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직 종사자 등 좋은 조건의 남성에게 한없이 약해지는 여성이 사기꾼의 표적이 되기 쉽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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