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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실종기 추정 잔해 포착지점 인도양 ‘쓰레기 집하장’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370)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된 지점이 인도양의 대표적 ‘쓰레기 집하장’으로 알려지면서 수색작업이 또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수색을 재개한 호주해상안전청(AMSA)과 다국적 수색대는 서호주 퍼스 남서부 2500㎞ 해역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 실제 잔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리딩 대학의 키스 하이네스 해양학 교수를 인용해 “미국 상업위성에 잔해가 찍힌 지점이 강한 해류 영향으로 다른 잔해들이 운집하는 인도양의 ‘해양 쓰레기 집하장’의 남부 가장자리”라며 이미지에 보이는 잔해가 실종기의 잔해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이네스 교수는 또한, 이 잔해가 이미 강한 해류를 타고 멀리 떠내려갔을 수 있기 때문에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의 해류는 초당 1m의 속도로 강해질수 있다”며 그렇다면 “일주일간 500km 이동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하이네스 교수는 이 지점이 인도양의 해양 쓰레기가 몰리는 지점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포착된 잔해가 MH370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도 서호주 대학 해양학자인 차리 파티아라치 교수를 인용해 “만약 해당 물체가 바다에 열흘 가량 떠있었다면 이미 300~400㎞ 가량 떠내려간 상태일 수 있다”고 전했다.

파티아라치 교수는 “사진은 지난 일요일에 찍힌 것이고 해당 물체가 발견된 해역은 평소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거대한 너울과 파도가 발생하는 곳”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잔해 수색 실패론’도 제기됐다.

세계 최고의 항공사고 전문가 중 한 명인 레미 주티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 국장은 FT에 “잔해가 MH370의 것으로 판명난다고 해도 회수 작업은 엄청난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며 “말레이 실종기가 인도양 남부에 가라앉았다면 영영 못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BEA는 지난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항공기(AF447) 수색을 전담했던 기구다. BEA는 당시 수색에 참여했던 전문가 3명을 말레이시아 수색지원팀으로 보냈다.

주티 국장은 “AF447의 경우 충돌 24시간 내에 해수면에서 잔해를 발견했지만 해저 최대 4000미터 깊이에서 나머지 잔해와 블랙박스를 발견하는데까지 2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AF447의 블랙박스가 해저에서 전파를 보내고 있었음에도 그것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며 “프랑스 핵잠수함까지 동원했지만 블랙박스 베터리 수명인 30일 내에 블랙박스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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