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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기 잔해로 판명나도 회수까진 엄청난 난관”…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MH370)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인도양에서 포착돼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제 잔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악천후로 인한 시계제한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미 강한 해류를 타고 멀리 떠내려갔을 것”이라는 주장과 “잔해가 MH370의 것으로 판명난다고 해도 회수 작업은 엄청난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20일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의 레미 주티 국장을 인용해 “말레이 실종기가 인도양 남부에 가라앉았다면 절대 찾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BEA는 지난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항공기(AF447) 수색을 전담했던 기구다. BEA는 당시 수색에 참여했던 전문가 3명을 말레이시아 수색지원팀으로 보냈다.

주티 국장은 AF447의 수색 과정을 언급하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수색작업이 매우 어렵고, 해저에서 잔해를 회수하는 일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티 국장은 “AF447의 경우 충돌 24시간 내에 해수면에서 잔해를 발견했지만 해저 최대 4000미터 깊이에서 나머지 잔해와 블랙박스를 발견하는데까지 2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AF447의 블랙박스가 해저에서 전파를 보내고 있었음에도 그것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며 “프랑스 핵잠수함까지 동원했지만 블랙박스 베터리 수명인 30일 내에 블랙박스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AF447 수색은 BEA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주티 국장은 “해저수색을 시작하기 전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수색 가능 지역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F447의 경우 레이더 반경 75km지역을 수색지역으로 정했다.

한편 영국 리딩 대학의 키스 하이네스 해양학 교수는 FT에 “잔해가 찍힌 지점이 강한 해류 영향으로 다른 잔해들이 운집하는 ‘해양 쓰레기 하차장’으로 유명하다”며 이미지에 보이는 잔해가 MH370의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서호주 대학 해양학자인 차리 파티아라치 교수를 인용해 “만약 해당 물체가 바다에 열흘 가량 떠있었다면 이미 300~400㎞ 가량 떠내려간 상태일 수 있다”고 전했다.

파티아라치 교수는 “사진은 지난 일요일에 찍힌 것이고 해당 물체가 발견된 해역은 평소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거대한 너울과 파도가 발생하는 곳”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영국의 사우샘프턴 대학의 해양학자 사이먼 박스올는 “잔해가 MH370 일부로 확인된다면, ‘들판에서 바늘찾기’가 ‘건초더미에서 바늘찾기’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인공위성 해양사진 판독 전문가이기도 한 박스올 교수는 “수색 관계자들이 잔해 추정 이미지에 낙관하는 이유는 일부 이미지의 잔해 주변에 약간의 기름띠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종기가 일주일도 더 전에 가라앉았다면 항공기 연료는 이미 증발했겠지만, 유압유에서 흘러나온 중유는 여전히 해면을 떠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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