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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로 드러난 아시아 항공시장 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그 사람 아직 살아있어요.”

호주가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항공기 잔해로 보이는 물체 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곧 수색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이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종된 항공기 탑승객들은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아들딸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학생, 엔지니어, 회사원, 예술가 등 사회를 지탱하는 중산층이었다.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를 통해 아시아 지역 항공 여행의 트렌드도 새삼 부각되고 있다. 중산층 여행객 증가, 항공수요 급증, 아시아 항공사들의 여객기 추가 도입 경쟁 등 최근 아시아 항공시장의 달라진 면을 20일(현지시간) AP통신이 전했다.


1990년대 초 시작된 중국의 경제개혁은 중산층의 성장을 이끌었다. 앤드류 허드먼 아시아태평양 항공사협회 회장은 “가난하면 비행기 여행을 할 수도 없다”며 “지난 20년 동안 이뤄진 아시아 인구통계학적 발전이 많은 사람들을 가난으로부터 벗어나 하루 수입 10~100달러 수준의 중산층으로 진입시켰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TA)는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세계 항공여객 수요가 31%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지역 여행객 수는 해마다 평균 6.3%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추세는 미국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을 경유하거나 직항으로 운영되는 노선이 가장 큰 성장을 보이고 있고, 같은 기간 증가하는 승객 수는 3억명으로 예측되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 때문에 지난 5년 동안 보잉과 에어버스는 무려 8200대의 신규 여객기를 인도했다. 매주 24대의 항공기가 조립 중이며 10년 전 11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버스는 지금까지 아시아 시장에서만 1375대를 팔았고 전세계 주문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저가항공사들은 항공기 수요에 특히 목말라 있다. 말레이시아 국적 에어아시아와 제휴사인 에어아시아X는 385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했다. 좌석 수로 환산하면 6만석이다.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는 에어버스에서 234대, 보잉에서 301대의 항공기를 구매했다. 추가로 보잉사와 107대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맺었다.

중국 역시 3개 국영항공사의 저가 항공 진출을 돕는 정책을 강화해 오고 있다. 중국 인민항공청은 지난달부터 저가 항공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승인 절차 간소화, 공항 수수료 감축, 공항 터미널 개조 등의 작업을 진행중이다.

아시아 각국 정부는 공항 터미널과 활주로 신규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연간 1억3500만명의 승객 수가 10년 후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적인 공항 건설을 계획중이다.

공항 건설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수십개의 신규 공항 건설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저가 항공사인 스쿠트의 캠벨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수요를 맞추려면 공항 인프라도 함께 확충되어야 한다”며 홍콩이나 방콕, 마닐라, 자카르타, 베이징 등에 위치한 상당수의 공항들이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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