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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동물 ‘삵’ 5마리 자연품으로
먹잇감 풍부한 시화호에 첫 방사
서울동물원, 위치추적기로 관찰


멸종위기종 살쾡이<사진> 5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살쾡이를 시화호에 방사하면 최상위 포식자가 없어 급증하고 있는 고라니, 멧돼지 등 먹이사슬 조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동물원은 삵 5마리를 21일 오후 12시40분 안산 시화호 상류습지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이들 5마리는 2012년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삵을 생태계로 방사하는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며, 동물원 태생을 야생으로 되돌려보내는 것 역시 첫 시도다.

살쾡이로도 불리는 삵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토종 고양이과 야생동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다. 생김새는 고양이와 비슷하나 몸집이 더 크고 황색에서 황갈색에 이르는 다양한 털 색에 온몸의 검은 반점이 있다.

배는 흰색에 가깝고 두 눈 사이에는 흰점이 뚜렷하며 몸의 길이는 53~65㎝, 몸무게는 3~6㎏이며, 꼬리는 24~27㎝나 된다. 교미 시기는 2~3월이며, 53~57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한 배에 2~4마리의 새끼를 품는다. 평균수명은 약 15년 정도다.

주로 저녁에서 새벽까지 활동하는 야행성이나 간혹 낮에도 활동한다. 수영을 즐기며 나무 위도 잘 오른다. 달리는 속도는 시속 48㎞ 정도다. 습지, 산림지대, 야산 등에 서식하며 설치류, 노루 새끼, 멧돼지 새끼, 조류 등을 잡아먹는다.


방사될 5마리는 암컷 3마리, 수컷 2마리다. 현재 서울동물원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16마리의 삵을 보유하고 있다.

야생에서의 습성을 고려해 사람에 의한 간섭을 최소화하고 분만상자 내부구조를 나선형 통로 형태로 특별제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1년 6월 국내 첫 출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6마리의 2세 출산에 성공했다.

서울동물원은 현장답사를 거쳐 쥐와 물고기 등 먹잇감이 풍부한 시화호 갈대숲을 방사 장소로 결정하고 지난해 11월 한강유역환경청에서 방사 허가를 받았다.

어경연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장은 “삵 방사를 위한 사냥기술 습득 야생 적응훈련을 성공리에 마쳤다”며 “안산 시화호 생태 담당자와 함께 시화호 방사 예정지를 현장답사해 방사 이후 삵의 이동거리와 이동형태 그리고 선호하는 서식장소 등에 대한 야생적응 예측을 분석한 결과 시화호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울동물원은 지난해 9월부터 삵을 상대로 살아있는 쥐, 비둘기, 미꾸라지를 주며 야생적응 훈련을 시키고 건강검진을 해왔다. 방사 후에도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3개월 이상 적응과정을 관찰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반려동물센터에 고급사료를 무상공급 중인 한국마스가 삵 추적기 10대(180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서울동물원은 내부에 삵 증식을 위한 별도 번식장도 운영해왔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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